[이규일의 그림읽기] (6) 장운상 '설화(設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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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說話)''(종이에 채색, 149X177㎝)는 목불 장운상(木佛 張雲祥,1927∼1982) 화백이 5·16군사 쿠테타가 일어난 1961년 제 10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약칭 국전) 추천작가로 뽑혔을때 낸 작품이다.
이 그림이 바로 국전사상 최초의 동양화 누드다.목불이 꿈에 학 울움 소리가 들려 좇아가 보았더니 검은 여인이 두사람 있었다.
한 여인은 피리를 불고,한 여인은 누워 있는데 그 위를 나는 학과 흑백의 대비가 꿈속에서도 너무나 뚜렷해 깨자마자 일어나 화상(畵想)이 지워지지 않게 스케치를 해두었다가 그렸다는 그림이다.
목불은 옛 사람들이 날개는 희고 꼬리부분은 검은 학의 외모를 호의현상(縞衣玄裳)이라고 표현한 점에 착안,학과 사람을 함께 그릴까도 생각했지만 학을 곁들이면 인물이 작아 질 것 같아 붓으로 학을 날려 보냈다고 한다.하지만 두여인을 모두 검은색으로 그리면 칙칙하게 느껴질 염려 때문에 누워있는 여인은 청색으로 변화를 주었다.
''설화''는 인물의 윤곽을 선획으로 포착하지 않고 역(逆)으로 선획으로 처리할 부분을 희게 살리고,희게 나와야 할 부분을 완전히 실루엣으로 처리한 작품이다.
모필의 선으로는 극히 간략하고 밝게 처리될수 없는 누드를 역의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선감(線感)을 극적으로 표현해 냈다.목불은 서울대 미술대학 재학중에 화판을 메고 김은호 이상범 김기창 화백을 찾아 다니며 그림의 폭을 넓힌 열성파다.
한복의 아름다움에 매료,색깔 있는 미인도를 많이 그렸지만 ''설화''는 전형적인 미인도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파격적인 작품이다.
목불은 서세옥,박노수 화백과 같이 서울대 미술대학에서 공부한 해방 1세대 작가.다른 화가들은 산수나 화조,또는 재래의 화제(畵題)를 벗어나 수묵의 실험에 매달리고 있을 때 목불은 줄곧 인물에만 자신의 조형적 관심을 집중시켜온 이른바 인물화가 였다.
목불은 아버지가 목사인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어도 술을 썩 잘 마셨다.
혈압이 높아 의사한테 금주령이 떨어졌어도 "고혈압은 체질일뿐 술을 마셔서 혈압이 높은 것은 아니다"며 말술(斗酒)을 삼가지 않던 주호(酒豪)였다.
목불은 춤도 잘 추고 판소리도 잘해 술자리에선 인기가 대단했다.
그는 드가의 ''춤추는 여인''이 좋다며 직접 한국무용을 배운적도 있었다.
목불은 어려서부터 기독교의식 속에서 자라 왔지만 아호를 기독교인들이 우상 숭배라고 기피하는 불상(나무부처·木佛)을 택할 만큼 자유분방한 작가였다.
목불은 생각과 행동거지가 모두 한국적인 사람이다.섬유예술을 하고 있는 부인 이신자(예술원 회원)씨와 아들 딸 사위가 모두 미술을 전공한 미술가족이다.
월간 art 발행인
이 그림이 바로 국전사상 최초의 동양화 누드다.목불이 꿈에 학 울움 소리가 들려 좇아가 보았더니 검은 여인이 두사람 있었다.
한 여인은 피리를 불고,한 여인은 누워 있는데 그 위를 나는 학과 흑백의 대비가 꿈속에서도 너무나 뚜렷해 깨자마자 일어나 화상(畵想)이 지워지지 않게 스케치를 해두었다가 그렸다는 그림이다.
목불은 옛 사람들이 날개는 희고 꼬리부분은 검은 학의 외모를 호의현상(縞衣玄裳)이라고 표현한 점에 착안,학과 사람을 함께 그릴까도 생각했지만 학을 곁들이면 인물이 작아 질 것 같아 붓으로 학을 날려 보냈다고 한다.하지만 두여인을 모두 검은색으로 그리면 칙칙하게 느껴질 염려 때문에 누워있는 여인은 청색으로 변화를 주었다.
''설화''는 인물의 윤곽을 선획으로 포착하지 않고 역(逆)으로 선획으로 처리할 부분을 희게 살리고,희게 나와야 할 부분을 완전히 실루엣으로 처리한 작품이다.
모필의 선으로는 극히 간략하고 밝게 처리될수 없는 누드를 역의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선감(線感)을 극적으로 표현해 냈다.목불은 서울대 미술대학 재학중에 화판을 메고 김은호 이상범 김기창 화백을 찾아 다니며 그림의 폭을 넓힌 열성파다.
한복의 아름다움에 매료,색깔 있는 미인도를 많이 그렸지만 ''설화''는 전형적인 미인도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파격적인 작품이다.
목불은 서세옥,박노수 화백과 같이 서울대 미술대학에서 공부한 해방 1세대 작가.다른 화가들은 산수나 화조,또는 재래의 화제(畵題)를 벗어나 수묵의 실험에 매달리고 있을 때 목불은 줄곧 인물에만 자신의 조형적 관심을 집중시켜온 이른바 인물화가 였다.
목불은 아버지가 목사인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어도 술을 썩 잘 마셨다.
혈압이 높아 의사한테 금주령이 떨어졌어도 "고혈압은 체질일뿐 술을 마셔서 혈압이 높은 것은 아니다"며 말술(斗酒)을 삼가지 않던 주호(酒豪)였다.
목불은 춤도 잘 추고 판소리도 잘해 술자리에선 인기가 대단했다.
그는 드가의 ''춤추는 여인''이 좋다며 직접 한국무용을 배운적도 있었다.
목불은 어려서부터 기독교의식 속에서 자라 왔지만 아호를 기독교인들이 우상 숭배라고 기피하는 불상(나무부처·木佛)을 택할 만큼 자유분방한 작가였다.
목불은 생각과 행동거지가 모두 한국적인 사람이다.섬유예술을 하고 있는 부인 이신자(예술원 회원)씨와 아들 딸 사위가 모두 미술을 전공한 미술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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