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약진...현대상사 주춤..국내상사 쌍두마차 실적 '희비'

현대종합상사와 삼성물산의 수출 1위 경쟁이 뜨겁다.

연초의 현대 독주 예상을 깨고 삼성의 대약진으로 박빙의 실적 차이를 보이고 있어 양사의 자존심을 건 ''수출 레이스''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21일 상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물산은 25억4천3백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24억2천9백만달러의 현대상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 8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현대상사가 1백73억3천3백만달러로 삼성물산의 1백68억6천9백만달러보다 4억7천만달러 앞서고 있다.

두 회사의 월별 수출액이 25억달러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에 따라 1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수출증가율도 삼성물산이 40.2%로 현대의 36.3%보다 앞서고 있다.

현대상사는 올해 단일기업으로는 최초로 3백억달러 수출목표 달성을 자신했지만 목표 대비 진척도는 57.8%에 불과하다.

반면 삼성물산은 올해 수출목표를 2백억달러로 보수적으로 잡은 데다 컴퓨터 등 정보통신제품의 수출 호조로 이미 84.3%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특히 현대상사의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고유가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내달부터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어서 하반기 경쟁에서 다소 불리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반면 삼성물산은 하반기 반도체 국제가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긴 하지만 컴퓨터와 가전 반도체 등 주력 수출상품의 구성에서 현대보다는 유리한 입장이다.

삼성은 수출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목표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비철금속과 정보통신 화학제품 등 강세 품목에 인력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현대 관계자는 "지난 8월까지의 수출목표액이 1백70억달러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하반기에 선박 등 대형 품목이 잡혀 있어 목표 달성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