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암세포 탄생비밀 연구 '기능유전체학' 본격도전

LG화학이 기능유전체학(functional genomics)에 본격 도전한다.

기능유전체학은 유전자(염기서열)가 단백질을 만들어 질병을 일으키는 과정을 연구해 의약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분야다.양흥준 LG화학 부사장은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연구전담 현지법인 BMI를 확대 개편해 기능유전체학을 본격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BMI는 그동안 국내의 생명과학사업본부와 보조를 맞춰 항암제 항생제 개발 등에 관한 연구를 주로 해왔다.

양 부사장은 유전자가 암세포를 발생시키는 과정을 집중 연구하기로 했다며 동양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위암 간암 췌장암 관련 분야를 우선 연구분야로 선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LG화학은 이를 위해 샌디에이고 연구소의 인원을 현행 15명에서 올 연말과 내년초에 걸쳐 25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예산도 대폭 증액할 계획이다.

또 독자적인 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최근 제휴한 엘리트라 외에 해당 분야의 외국 벤처기업들과 추가로 제휴를 맺어 협력하기로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그동안 신약 개발에 주력해왔으나 기능유전체학을 강화해 신약 타깃 발굴역량을 갖추게 되면 바이오사업에 일관구조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LG화학은 최근 2010년까지 생명과학 분야에서 연간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한다는 사업전략을 수립했다.

퀴놀론계 항생제 신약인 팩티브를 비롯한 항감염제, 항암제, 심장순환계 질환 치료제,생활의 질 관련 분야 등 4개 분야를 주요 의약사업 대상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미국 엘리트라사 등 해외 18개사 및 국내 20개 벤처기업과 공동개발을 위한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독일의 바이오파트너스,프랑스 아방티 등 해외의 유수한 의약마케팅사와도 협력해 마케팅 노하우를 도입하기로 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