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 '인형 크레인자판기 전문점'..카페분위기 연출

30대 중반의 S씨.

고민 끝에 결정한 의류판매점도 절반의 실패,절반의 성공으로 마감하고 지금은 평촌에서 인형 크레인 자판기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S씨는 자영업 형태로 사업을 꾸려가면서 안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업종에 손을 댔다.

생맥주 전문점도 운영해 보았는데 밤늦도록 술에 얼큰히 취한 손님들과 상대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그후 괴로워하는 자신을 염려하던 친척의 충고에 따라 S씨는 97년 아예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의류판매점으로 업종을 바꾸게 되었다. 안양지역 대표 상권으로 알려져 있는 속칭 "안양 1번가"에 점포를 얻고 새롭게 출발했다.

유동인구가 많고 상권이 튼튼하게 구성돼 있어 옷가게를 열기만 하면 손님은 자동적으로 찾아올 것 같았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유명 브랜드라야 지나다니는 손님들을 쉽게 끌 수 있을 것 같아,대기업 브랜드를 결정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경기가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자 젊은층의 구매력이 되살아나 S씨도 조심스럽게 사업의 성공을 점쳐 보기까지 했다.

그러나 곧 대형 보세 의류 전문점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유명 브랜드를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할인 전문점들도 생겨나 젊은층들이 즐겨 찾게 되자 정가로 판매하는 S씨의 대리점은 점차 인기를 잃어갔다. S씨는 취급 품목을 바꾸는 응급조치에 나섰다.

보세 의류 판매가 호황을 누리자 보세의류를 팔아 보기로 한것.

S씨는 자신이 직접 옷을 구입하러 동대문 새벽시장을 돌아 다녔다.

그러나 만만하게 보이던 의류판매업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개성있는 신세대의 눈길을 잡기위해 유행을 따르는 최신 디자인의 옷을 구비해 놓아야 했고 매장 구성이나 디스플레이도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

더욱이 S씨는 의상 디자인에 관심이 없어 새벽시장을 다니며 물건을 고르는 일이 피곤하고 귀찮아 지기 시작했다.

S씨는 결국 인형 크레인 자판기 전문점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현재 6개월째 운영하고 있다.

날씨나 기타 다른 요인들이 인형 자판기 전문점 운영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S씨는 자신이 만족할 만큼의 월수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요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인형 자판기 전문점과는 달리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다.

인형 크레인 전문점을 마치 카페에 들어섰을 때처럼 아늑하게 꾸미고 에어컨도 들여 놓는 등 뜨내기 손님에 만족하지 않고 단골 손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시간제 직원에게 자판기와 매장 관리를 맡긴 뒤 S씨는 대형 할인점이나 거리의 팬시점을 돌아다니며 재미있는 인형을 찾는 일을 하고 있다.

새로운 인형이 많아야 인형 자판기 사업도 인기가 있다.

그 결과 지난 여름 유난히 맹위를 떨쳤던 더위 속에서도 S씨의 인형자판기 크레인점은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로 항상 붐볐다. 물론 월 매출액도 의류판매점 때보다 많다고 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천리안 GO 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