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조정거쳐 '반등' 시도..외국인매도 약화가능성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550대까지 주저앉았다.

국제유가 급등,반도체가격 하락 등 해외변수에 대우차 매각지연이라는 국내악재가 겹치면서 최악의 사태를 연출했다.이번주에도 시계가 불투명하긴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조심스러운 주가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술적으로 단기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을 예상할 수 있고 유가도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현 상황은 이를 맹신하기엔 불안한 요소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당분간 보수적인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권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주요악재 점검=지난주 연거푸 종합주가지수를 연중최저치까지 끌어 내렸던 악재가 이번주에도 여전히 주요 관심사다.

대외적으로는 고유가,반도체가격 하락 등에 따른 미국 나스닥 시장의 움직임 등이 주요 체크포인트.이에 따라 국내 애널리스트들도 이번주 속속 발표될 미국 반도체 업체의 3·4분기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들 기업의 실적만 뒷받침된다면 주초반을 고비로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유가문제는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분위기다.중동에 감돌던 위기감이 서서히 걷히고 있고 지난 주말 미국정부가 비축유 방출을 통해 유가안정의지를 확인시켜 줬다는 점이 다소 안도감을 갖게 한다.

국내변수로는 대우자동차 매각문제가 첫손에 꼽힌다.

국내 산업전반의 구조조정에 대한 신뢰감과 맞물려 있는 탓이다.

금감위가 지난주말 밝힌 2단계 기업?금융구조조정 계획이 어떤식으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주가전망 및 투자전략=기술적으로는 자율반등이 가능한 시점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번주 상승세 반전의 확률을 높게 보는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다.

신용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현 상황에서는 기술적 분석이 의미를 가지긴 힘들다"며 "지표를 믿고 투자하다간 더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황창중 팀장도 "장중저점인 550선의 유지여부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이 지수대가 무너질 경우 한꺼번에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지난주초 급락세를 보였던 선물 12월물은 주중 한때 반등이 시도되긴 했지만 미국 나스닥 시장이 하락하면서 지난주말에는 하한가까지 되밀렸다.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들이 대부분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 이번주에도 시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후반의 반등을 기대하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정승욱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초반 조정을 통해 투자심리가 안정된다면 주말께엔 지수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지난주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연8.11%에서 연8.20%로 뛰어 올랐다.

최근 2주동안에만 0.4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이번주 역시 금리 상승세를 점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적자금 추가조성에 따른 물량부담이 오름세를 이끌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가 구체적인 조달방법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공적자금중 상당액이 예보채 발행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9월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도 가중될 전망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