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간 전망대] 코스닥 시장自生力 회복 '시험대'

지난주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3월수준으로 돌아갔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80선이 힘없이 무너져 내리면서 연중최저치인 77.46으로 마감됐다.한주동안의 주가하락률이 23%에 달했다.

이는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의 두배수준.투자심리가 공황상태로 치달으면서 투매 물량이 대거 쏟아진 결과였다.

시황 분석가들은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이번주 기술적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저점매수를 노려볼만 하다는 얘기다.

다만 자율반등 수준이어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바닥 장담은 못해=시황분석가들은 바닥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기술적지표들이 의미를 상실해 지지선을 설정할 수없기때문이다.

코스닥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악재도 여전하다.

유가전망은 아직도 불투명한데다 대우자동차매각지연과 반도체 D램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이에따라 지난주말 미국 증시에서 한국 반도체및 반도체관련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지난주 금요일 4.3%나 하락했다.

D램가격 하락에다 인텔 주가 폭락이 겹치면서 낙폭이 컸다.

대우자동차 매각지연이 촉발시킨 경제 위기감도 쉽게 수그러들기는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다 환율및 금리불안,물가상승우려,경제성장률둔화,중견기업자금경색,거래소시장약세 등의 악재도 버티고 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기술적분석의 의미가 없어진데다 정부가 통제할 수없는 변수들이 많아 주가 바닥을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술적반등은 가능=시황분석가들은 그러나 코스닥지수가 기술적반등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지수낙폭이 지나치다는 점이 그 근거다.

국제 유가의 급등추세도 진정될 조짐이다.

지난주말 국제유가는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소식으로 1달러이상 하락했다.

유가안정에 대해 미국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유가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코스닥시장으로서는 큰짐하나를 던 셈이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따라서 "코스닥지수는 반도체 D램가격의 영향을 받겠지만 이번주초에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80선을 회복할 수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조사역도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두차례이상 투매가 나오고 모두가 장세를 비관적으로 볼 때가 바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스닥지수가 90선이상으로 오르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황분석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가격하락 경제위기감 등의 악재는 단기적으로 해소하기 어려운데다 수급불균형이라는 고질병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장세전환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수대상종목 탐색=시황분석가들은 매수대상종목 탐색및 위험관리를 병행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기술적 반등을 노린 저점매수는 가능하지만 돌발변수가 많은 만큼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하라는 권고다.

리젠트증권의 김 이사는 "낙폭이 큰 종목을 단기매매하거나 중장기적관점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매수하는 전략을 구사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온 이사도 "주가가 내재가치이하로 떨어진 시가총액상위종목과 통신관련주들이 매수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LG투자증권 전 조사역은 다만 "주식매수에 나설 때는 철저히 분할매수전략을 구사해야 하며 손실폭이 10%정도 됐을 때는 미련없이 손절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주식을 보유중인 투자자의 경우 보유종목을 재평가한뒤 기술적반등을 이용해 현금화할 것인지,아니면 장기보유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시황분석가들은 강조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