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니어] 양기곤 <벨웨이브 사장> .. 무선통신 '大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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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똑같은 기술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어서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열심히 하면 돈은조금 벌겠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조적 기술없이 남의 뒤꽁무니만 쫓는 회사는 결국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무선통신 분야의 대가인 벨웨이브의 양기곤 사장(48)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양 사장은 "기술발전의 흐름을 꽤뚫고 있어야 하는 것은기본"이라며 "최고의 기술을 개발,창조적 제품으로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자세가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양 사장은 지난 77년부터 지금까지 23년간 무선통신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CDMA(부호분할다중접속)기술 연구도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함께 연구하던 동료들이 돈벌이가 안된다는 이유로 하나 둘 연구소를 떠날때도 양 사장은 한눈팔지 않고 연구에 몰두하는 뚝심을 보였다.
양 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코오롱 그룹,팬택등에서 CDMA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장직을 차례로 역임했다.
모두가 탐내는 위치였지만 양 사장은 고심끝에 자리를 박차고 독립해보기로했다.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도전정신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동안 국내의 내로라 하는 통신업체들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으나 모두 거절하고 지난해 9월 무선통신기기 개발업체 벨웨이브를 설립했다.
벨웨이브는 이제 갓 1년이 지났지만 지난 5월 CDMA방식의 세계 최소형 무선모뎀을개발,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벨웨이브가 개발한 무선모뎀은 크기가 기존 제품의 반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타회사의 무선모뎀은 노트북에만 적용할수 있었으나 이 제품은 개인휴대단말기(PDA) 핸드헬드PC 등 모든 소형 정보 단말기에내장이 가능하다.
또한 무선망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회선품질과 속도문제를 보완해 64K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할 수 있다.
벨웨이브는 이 제품의 개발로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7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올상반기에만 70억원에 달하고 하반기까지 1백2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벨웨이브는 현재 이 제품 1만대를 LG텔레콤에 납품하고 있으며 신세기통신 SK텔레콤과도 납품 협상중에 있다.
하지만 양 사장에게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유럽방식인 GSM 무선모뎀 개발을 비롯,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폰이나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용 단말기 등을 개발해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시작한지 얼마 않되는 벤처기업에는 결코 만만치 않은 사업계획이지만 양 사장은 오히려자신에 차있다.
바로 기술력때문이다.
벨웨이브 직원 53명 중 연구인력만 50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국내에서 CDMA 산업을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들로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들이다.
양 사장은 이들을 절대적으로 신임하며 개인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격려한다.
연구원들은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 채택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것을 너무나 잘알고 있는 양 사장은 회사가 손해를 보더라도 직원의 아이디어를 묵살하는 일은 없다.
양 사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벨웨이브를 기술특허로 돈버는 회사로 만드는 것.세계 최고의원천기술과 지적재산권을 확보해 외국업체에도 로열티를 받겠다는 게 양 사장의 장기전략이다.
그는 "기술에 대해서는 쉽게 타협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하면서 "벨웨이브는 머지않아무선통신분야 세계최고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02)597-6282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무선통신 분야의 대가인 벨웨이브의 양기곤 사장(48)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양 사장은 "기술발전의 흐름을 꽤뚫고 있어야 하는 것은기본"이라며 "최고의 기술을 개발,창조적 제품으로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자세가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양 사장은 지난 77년부터 지금까지 23년간 무선통신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CDMA(부호분할다중접속)기술 연구도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함께 연구하던 동료들이 돈벌이가 안된다는 이유로 하나 둘 연구소를 떠날때도 양 사장은 한눈팔지 않고 연구에 몰두하는 뚝심을 보였다.
양 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코오롱 그룹,팬택등에서 CDMA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장직을 차례로 역임했다.
모두가 탐내는 위치였지만 양 사장은 고심끝에 자리를 박차고 독립해보기로했다.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도전정신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동안 국내의 내로라 하는 통신업체들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으나 모두 거절하고 지난해 9월 무선통신기기 개발업체 벨웨이브를 설립했다.
벨웨이브는 이제 갓 1년이 지났지만 지난 5월 CDMA방식의 세계 최소형 무선모뎀을개발,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벨웨이브가 개발한 무선모뎀은 크기가 기존 제품의 반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타회사의 무선모뎀은 노트북에만 적용할수 있었으나 이 제품은 개인휴대단말기(PDA) 핸드헬드PC 등 모든 소형 정보 단말기에내장이 가능하다.
또한 무선망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회선품질과 속도문제를 보완해 64K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할 수 있다.
벨웨이브는 이 제품의 개발로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7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올상반기에만 70억원에 달하고 하반기까지 1백2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벨웨이브는 현재 이 제품 1만대를 LG텔레콤에 납품하고 있으며 신세기통신 SK텔레콤과도 납품 협상중에 있다.
하지만 양 사장에게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유럽방식인 GSM 무선모뎀 개발을 비롯,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폰이나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용 단말기 등을 개발해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시작한지 얼마 않되는 벤처기업에는 결코 만만치 않은 사업계획이지만 양 사장은 오히려자신에 차있다.
바로 기술력때문이다.
벨웨이브 직원 53명 중 연구인력만 50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국내에서 CDMA 산업을 일으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들로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들이다.
양 사장은 이들을 절대적으로 신임하며 개인의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격려한다.
연구원들은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 채택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것을 너무나 잘알고 있는 양 사장은 회사가 손해를 보더라도 직원의 아이디어를 묵살하는 일은 없다.
양 사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벨웨이브를 기술특허로 돈버는 회사로 만드는 것.세계 최고의원천기술과 지적재산권을 확보해 외국업체에도 로열티를 받겠다는 게 양 사장의 장기전략이다.
그는 "기술에 대해서는 쉽게 타협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하면서 "벨웨이브는 머지않아무선통신분야 세계최고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02)597-6282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