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기술표준협,서비스연기 논의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기술표준협의회(위원장 곽수일)는 27일 서울 양재동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2차 회의를 개최,기술표준에 관해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자업자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의 입장을 듣고 격론을 벌였다.

기술표준협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IMT-2000 서비스 실시시기 연기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통신사업자와 제조업체들은 26일 대책회의를 갖고 기술표준에 관한 각사의 입장을 정리했다.

2차 회의에서 SK텔레콤은 장비산업 육성도 중요하다면 비동기식 국산장비가 개발될 때까지 IMT-2000 서비스 실시시기를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LG텔레콤 한국통신 등은 IMT-2000 서비스 실시 시기를 너무 늦출 경우 기술개발로 인한 IMT-2000 선점효과를 거둘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은 동기진영과 비동기진영으로 나뉘어 기술우위론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이미 충분한 기술이 개발되어 있는 동기식을 채택해야 관련산업 발전을 꾀할 수 있고 서비스 실시 시기를 미룰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세계적인 추세는 비동기식이라며 동기식을 택할 경우 자칫 기술고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기술표준협의회에서는 각사가 세계시장전망,기술개발 가능성,로열티 전망,글로벌로밍(세계적인 상호접속) 가능성,국민경제 파급효과 등에 관해 의견을 개진했다.

협의회는 오는 29일 3차 회의를 열고 다음달 4일 공개토론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6일 4차 회의에서 논의결과를 정리,정보통신부에 협의회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광현 기자 khkim@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