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부당할인 성행 .. 설계사/대리점에서 10% 정도 까지도

자동차보험료를 부당하게 깎아주는 사례가 성행하고 있다.

27일 손해보험회사 대리점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설계사나 대리점 직원들의 보험료 수입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지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료 할인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A보험사는 매달 보험료 실적이 1천만원인 모집인에 대해선 7.5%의 수수료를 주지만 5천만∼1억원 수준인 모집인의 경우 20∼25%에 이르는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이에 모집인들은 보험료를 10% 정도 깎아 준다는 조건을 제시해 가며 고객잡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형손해보험회사 D대리점에 근무하는 최모씨는 "대형 보험대리점들은 자동차영업사원을 활용해 보험을 유치하기도 한다"며 "영업사원은 계약자에게 보험료를 5% 할인해 주고 대리점은 다시 보험료를 5% 더 깎은 상태로 이 보험을 인수한다"고 말했다.보험감독규정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계약자에게 특별이익을 제공하는게 금지돼 있다.

책정된 보험료 이하로 할인해 줄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협회를 중심으로 자율적 모집질서 정화에 신경쓰고 있지만 여전히 불법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보험료 할인 근절을 위해 필요하다면 특별 조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