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2000] 레슬링 김인섭 '銀빛투혼' .. 부상으로 눈물

''금메달 못지 않은 은메달''

시드니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8㎏급에 출전한 김인섭(삼성생명)이 결정적인 부상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김인섭은 27일 시드니 달링하버의 전시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불가리아의 아르멘 나자리안 선수에게 기선을 제압하며 앞서 나갔으나 예선 2차전에서 당한 늑골부상으로 인해 패하고 말았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금메달 획득도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아쉬운 한판이었다.

그러나 성치 않은 몸으로 결승전까지 올라가 선전한 ''투혼''만큼은 금메달감이었다.98,9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김인섭은 이날 오전 열린 8강전에서 이란 선수를 3대 1로,이어 벌어진 4강전에서는 중국의 성쩌티앙을 4대 0으로 물리쳤다.

마침내 금·은을 다투는 결승전.

김인섭으로서는 이날 세번째 대결로 왼쪽 늑골부상이 꺼림칙했다.상대인 나자리안도 김인섭의 약점을 아는 듯 김의 왼쪽만 주로 공격했다.

결승전의 기선은 김인섭이 잡고 나갔다.

경기 시작 29초께 상대선수를 매트에 눕히며 3대 0으로 앞서 간 것.그러나 김은 리드하고 난 뒤 다소 소극적으로 임했다.

1라운드 1분54초께 김은 패시브를 받았고 그것이 결정적 패인이 됐다.

나자리안은 김의 부상 부위인 왼쪽 옆구리부분을 집중 공략,3대 6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승기를 잡은 듯 김을 몰아붙여 10대 3,폴승을 거두었다.김으로서는 2라운드까지 싸워보지도 못하고 자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한편 그레코로만형 69㎏급에서 기대를 걸었던 손상필(주택공사)은 8강전에서 96애틀랜타대회 챔피언인 쿠바선수에게 2대 9로 패해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