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전용칩' 국내 첫 개발

말하는 사람에 관계없이 여러 사람의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화자독립형'' 반도체칩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뇌과학연구사업단의 이수영 박사팀은 28일 ''화자(話者)독립형'' 음성인식 반도체칩을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화자독립형''은 특정 사람의 음성만 인식하는 ''화자종속형''에 비해 활용도가 매우 높은 첨단기술.

그동안 PC나 범용 반도체 소자인 DSP(디지털신호처리)에서 동작하는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는 국내 여러 연구기관과 기업에서 개발됐으나 음성인식전용 반도체칩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개발된 반도체칩은 일반적 음성인식 기술인 통계적 처리방법(Hidden Markov Model:HMM)과 달리 인간의 청각기관을 모방한 청각모델과 뇌의 인지기능을 모방한 신경회로망으로 구현,잡음에 강한 성능을 지닌 것이 특징이라고 이 박사팀은 설명했다.예를 들어 시속 60㎞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카오디오를 음성으로 작동시킬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또 50개의 단어를 말하는 사람과 무관하게 인식할 수 있으며 반응시간은 0.1초 이하로 실시간 처리되고 실생활에서는 95% 이상의 인식률을 보인다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