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박사의 '바이오세계'] 유전자로 유전병 고치는 時代

지난 5월 유전자를 이용해 유전병을 치료한 성공적인 사례가 프랑스에서 발표됐다.

이번에 치료된 유전병은 면역기능에 관여하는 유전자들 가운데 하나가 고장나 면역기능이 충분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스키드(SCID)로 이 병에 걸린 환자들은 무균상태인 비닐막 속에 살아야 하기 때문에 ''풍선 속의 아이들''로 불린다.미국과 유럽에서는 이 유전병을 치료하기 위해 1990년부터 유전자를 이용한 연구에 착수했다.

먼저 환자에게서 면역세포를 분리해 키우면서 정상적인 유전자를 넣어주었다.

이 면역세포를 환자의 혈액속에 다시 넣으면 환자가 병균에 노출됐을 때 건강한 사람들처럼 병균과 싸우는 일이 시작된다.1993년 미국에서 이같이 치료한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에서는 분화된 백혈구 세포에 유전자를 넣어 치료했으며 유전자를 넣은 이후에도 다른 치료약을 동시에 사용해 왔다.

이에 비해 프랑스에서 발표한 방법은 정상적인 유전자를 혈액 모세포에 넣어 주었으며 유전자로 치료한 환자들에게 다른 약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첫 환자는 11개월 전에 치료를 받았고 다음 환자는 8개월 전에 치료를 받았는 데 모두 건강한 상태다.

그러나 같은 방법을 다른 유전병 치료에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일반적으로 사용될 만큼 기술이 성숙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유전자 치료법도 예외가 아니다.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법이 아직까지 성공보다는 실패사례가 많지만 앞으로 10년안에 크게 발전할 분야로 관심있게 지켜볼만한 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