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176) 제2부 : IMF시대 <4> 살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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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진성호는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나 일단 두 사내를 따라 민 박사 사무실로 가기로 했다.두 사내를 따라 현관문을 들어간 진성호는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탔다.
5층에서 내려 두 사내 사이에서 복도를 걸어가 민 박사 사무실문 앞에 섰다.
한 사내가 노크하더니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문을 열었다.진성호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자 그곳에는 민 박사와 한 남자가 있었다.
민 박사는 테이블 앞에 앉아 있고 그 옆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자가 민 박사와 마주 보는 의자를 손짓으로 진성호에게 권했다.같이 사무실에 들어온 두 사내는 팔짱을 낀 채 문 옆에 비켜섰다.
"저는 서대문경찰서 강력계에 있는 천익수 형사입니다"
민 박사 옆에 앉아 있던 자가 손을 내밀며 자신을 소개했다.진성호가 얼떨떨해하면서 그와 악수를 했다.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천 형사가 말했다.
진성호는 무슨 말인지 몰라 민 박사에게 시선을 주었다.
민 박사가 고개를 떨구었다.
"이정숙씨가 오늘 새벽에 운명하셨습니다"
천 형사가 다시 말했다.
"뭐요? 아내가 죽었다고요.민 박사님,그게 사실입니까?"
진성호는 상체를 일으키며 민 박사에게 물었다.
민 박사가 시선을 아래로 떨군 채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된 겁니까? 병세가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악화될 수 있습니까?"
진성호가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다급하게 물었다.
민 박사가 고개를 저었다.
흥분한 진성호가 한 발을 민 박사를 향해 옮겼을 때 천 형사가 그의 앞에 막아섰다.
"진 회장님,진정하십시오.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진성호는 가쁜 숨을 내쉬며 의자에 다시 앉았다.
"이정숙씨가 오늘 새벽 살해되었습니다"
"뭐라고요?"
진성호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새벽 4시 반에 간호사가 상태를 확인할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5시 반에 다시 들어갔을 때는 이미 운명한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사망원인인데….누군가 그 한 시간 사이에 병실에 침입하여 이정숙씨의 코에서 산소호흡기를 뺀 후 베개로 얼굴을 덮어 질식시킨 걸로 판단됩니다.
현재까지의 수사결과 잠정적으로 그런 결론이 나왔습니다.
최종 결론은 검시해봐야 압니다"
천 형사의 말에 진성호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진 회장님께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진성호는 소리 나는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까 현관문 앞에서 만나 같이 온 형사 중 한 사람이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 상체를 뒤로 젖힌 자세로 서 있었다.
"진 회장님께서는 오늘 새벽 4시 반부터 5시 반까지 어디에 계셨나요?"
그 형사가 물었다.
진성호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질문을 한 형사에게 다가가더니 오른손 주먹을 휘둘렀다.진성호의 오른손 주먹이 형사의 턱을 정확히 맞추었다.
팔짱 낀 상태의 형사는 불의의 습격을 받아 옆으로 넘어졌다.
진성호는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나 일단 두 사내를 따라 민 박사 사무실로 가기로 했다.두 사내를 따라 현관문을 들어간 진성호는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탔다.
5층에서 내려 두 사내 사이에서 복도를 걸어가 민 박사 사무실문 앞에 섰다.
한 사내가 노크하더니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문을 열었다.진성호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자 그곳에는 민 박사와 한 남자가 있었다.
민 박사는 테이블 앞에 앉아 있고 그 옆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자가 민 박사와 마주 보는 의자를 손짓으로 진성호에게 권했다.같이 사무실에 들어온 두 사내는 팔짱을 낀 채 문 옆에 비켜섰다.
"저는 서대문경찰서 강력계에 있는 천익수 형사입니다"
민 박사 옆에 앉아 있던 자가 손을 내밀며 자신을 소개했다.진성호가 얼떨떨해하면서 그와 악수를 했다.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천 형사가 말했다.
진성호는 무슨 말인지 몰라 민 박사에게 시선을 주었다.
민 박사가 고개를 떨구었다.
"이정숙씨가 오늘 새벽에 운명하셨습니다"
천 형사가 다시 말했다.
"뭐요? 아내가 죽었다고요.민 박사님,그게 사실입니까?"
진성호는 상체를 일으키며 민 박사에게 물었다.
민 박사가 시선을 아래로 떨군 채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된 겁니까? 병세가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악화될 수 있습니까?"
진성호가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다급하게 물었다.
민 박사가 고개를 저었다.
흥분한 진성호가 한 발을 민 박사를 향해 옮겼을 때 천 형사가 그의 앞에 막아섰다.
"진 회장님,진정하십시오.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진성호는 가쁜 숨을 내쉬며 의자에 다시 앉았다.
"이정숙씨가 오늘 새벽 살해되었습니다"
"뭐라고요?"
진성호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새벽 4시 반에 간호사가 상태를 확인할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5시 반에 다시 들어갔을 때는 이미 운명한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사망원인인데….누군가 그 한 시간 사이에 병실에 침입하여 이정숙씨의 코에서 산소호흡기를 뺀 후 베개로 얼굴을 덮어 질식시킨 걸로 판단됩니다.
현재까지의 수사결과 잠정적으로 그런 결론이 나왔습니다.
최종 결론은 검시해봐야 압니다"
천 형사의 말에 진성호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진 회장님께 한 가지만 묻겠습니다"
진성호는 소리 나는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까 현관문 앞에서 만나 같이 온 형사 중 한 사람이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 상체를 뒤로 젖힌 자세로 서 있었다.
"진 회장님께서는 오늘 새벽 4시 반부터 5시 반까지 어디에 계셨나요?"
그 형사가 물었다.
진성호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질문을 한 형사에게 다가가더니 오른손 주먹을 휘둘렀다.진성호의 오른손 주먹이 형사의 턱을 정확히 맞추었다.
팔짱 낀 상태의 형사는 불의의 습격을 받아 옆으로 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