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한컴 지분 11% 판다..LG/현대등과 협상

메디슨이 대기업 계열사에 한글과컴퓨터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 독일 증시에 상장된 오스트리아의 크레츠테크닉과 무한기술투자 메디다스 등 국내 자회사의 지분도 장외시장을 통해 처분할 계획이다.이민화 메디슨 회장은 28일 "메디슨과 계열사들이 보유중인 한글과컴퓨터 지분 18.8%(9백2만주) 가운데 메디슨이 갖고 있는 11%(5백27만4천주)에 대해 삼성 SK를 제외한 2∼3개 대기업 계열사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시가로만 6백억원대에 이르러 인수기업이 많지 않다"며 "이만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한글과컴퓨터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기업은 LG와 현대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메디슨이 보유하고 있는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팔더라도 메디다스(87만주)와 무한기술투자(2백78만6천주)가 갖고 있는 주식은 당분간 팔지 않을 것이며 매각으로 생기는 이익의 일부는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 회장은 "현재 보유중인 유가증권의 시가는 4천억원대에 이르고 연말까지 갚아야 하는 부채는 7백억원"이라며 "한글과컴퓨터 지분의 시가만 6백억원에 달해 매각협상이 끝나면 부채를 모두 갚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글과컴퓨터 지분 매각이 어려울 것에 대비,무한기술투자와 메디다스의 지분을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지난 96년 9백만달러에 인수했던 오스트리아 현지 자회사인 초음파 진단기생산업체 크레츠테크닉의 지분 65%중 30%를 제3자에 넘길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독일 증시에 상장된 크레츠테크닉은 주당 25유로에 거래되고 있으며 메디슨은 지분 매각으로 2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