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소형 모델 대거 등장..올 마지막 '메이저' 파리 모터쇼 개막

올해 마지막 메이저 모터쇼인 제80회 파리 모터쇼가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개막됐다.

''2000년 세계 혁신의 신호''를 주제로 다음달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11개국 43개 완성차 메이커를 비롯 8백여 개의 자동차 관련 업체가 참가했다.업체들은 21세기 초반을 주도할 40여 종의 신모델과 10여 종의 컨셉트 카를 출품했다.

이번 모터쇼에는 실용성을 중시하면서도 고유가와 환경규제에 대비한 준중형(어퍼 미디엄 카) 또는 소형(콤팩트 카)모델이 대거 등장했다.

시트로앵 르노 푸조 등 프랑스 메이커들은 연말 시판 예정인 ''C5'' ''라구아나'' ''206 CC'' 등 중·소형 모델을 선보였다.독일의 벤츠(다임러크라이슬러 디비전)와 BMW도 준중형 ''C클라스 스포츠쿠페''와 ''3시리즈 콤팩트 세단''을 각각 내놓아 내년 유럽 콤팩트카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포드의 ''뉴 몬데오''와 ''S60(볼보)'', 아우디의 ''A4'',폴크스바겐의 ''뉴 파사트''도 유럽 콤팩트카 시장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컨셉트카 중에는 고급차 브랜드가 취약한 제너럴모터스(GM)가 유럽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이보크 로드스터''와 ''이보크 이마주''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BMW는 고성능 스포츠카 Z9컨버터블을 내놓았다.현대자동차는 3백60평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아토스에서부터 에쿠스까지 승용 전차종과 베르나 월드랠리카 등 모두 15대를 출품했다.

현대는 스포츠 쿠페 컨셉트 카인 ''네오스(NEOS·New Evolution Open Sportscar)''를 선보여 유럽시장 진입을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

네오스는 현대차가 ''유로-Ⅰ''에 이어 두번째로 개발한 스포츠 카로 2백50마력의 DOHC 신형 2.0 베타엔진을 탑재했으며 알루미늄과 카본 파이버 등을 차체로 활용,초경량화한 점이 특징이다.3백5평의 전시관을 마련한 대우자동차는 미니밴 레조(수출명 타쿠마),세단과 다목적 차(MPV)를 혼합한 1천3백∼1천5백㏄급 소형 컨셉트카 ''칼로스(KALOS)'' 등 18개 모델을 선보였다.

기아자동차는 29일 현지 전시장에서 중형 신차 옵티마(수출명 마젠티스)의 유럽 신차발표회를 갖고 스펙트라 카니발 등 서유럽시장 전략 차종 7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파리=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