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177) 제2부 : IMF시대 <4> 살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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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문 옆에 서 있던 또다른 형사가 진성호의 상체를 껴안으며 만류했다."이 새끼,지금 누구한테 뭐라는 거야?"
진성호가 허공에 머물러 있는 오른손 주먹을 부르르 떨며 소리쳤다.
"진 회장님,진정하시지요"진성호는 점잖게 얘기하는 천 형사에게 달려들듯 노려보았다.
"제 부하가 실언을 한 것을 진정으로 사과드립니다. 자리에 앉으시지요"
천 형사가 여전히 점잖게 말했다.진성호는 씩씩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이해해주십시오.복잡한 수사업무를 맡은 사람의 고충도 생각해주십시오…저희들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동기가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용의선상에 올려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내게 무슨 동기가 있단 말이오?"진성호는 다시 천 형사를 향해 소리쳤다.
"이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들이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생각나시는 것이 있을 겁니다"
"민 박사님,이 사람들 도대체 미친 사람들 아니오? 어쩌자고 나를 의심한단 말이오"
진성호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민 박사를 향하여 소리쳤다.
민 박사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소호흡기와 베개에서 지문을 채취할 수 있을지도 몰라 보관중입니다. 곧 실험실로 보내져 결과가 나올 겁니다. 범인의 지문이 남아 있을지는 모르지만…"
천 형사가 조용히 말했다.
"범인은 어디에다 두고 얼토당토 않게 지금 나를 의심하는 거요?"
진성호가 다시 소리쳤다.
"용의선상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여럿 있습니다"
"도대체 왜 내가 용의선상에 올라야 하죠?"
"진 회장님은 이정숙씨가 사고를 당하기 3개월 전부터 별거상태에 있었고 위자료 문제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건 프라이버시 문제요.
여기서 공개할 수 없소"
"좋습니다. 그럼 진 회장님은 당분간 용의선상에서 제외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정숙씨에게 원한을 품을 수 있는 자로서 혹시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까?"
천 형사의 질문에 진성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자신감을 보이며 입을 열었다.
"이건 간단한 문제요. 애초에 자동차 사고를 내 아내를 가해한 자를 찾으면 되오"
"두 사건이 관계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천 형사가 물었다.
"물론이오.아내가 의식이 회복된다는 것을 안 후 자신의 신원이 밝혀질까봐 아내를 죽인 거요" "…그래요? 일리가 있군요"
천 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이정숙씨 사고가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란 말씀이신가요?""나는 우발적인 사고를 믿지 않는 사람이오.당신들은 편안하게 그리 믿는 모양이지만 나는 받아들일 수 없소"
"혹시 의심이 가는 자가 있습니까?" 천 형사가 진성호에게 다가서며 물었다.
문 옆에 서 있던 또다른 형사가 진성호의 상체를 껴안으며 만류했다."이 새끼,지금 누구한테 뭐라는 거야?"
진성호가 허공에 머물러 있는 오른손 주먹을 부르르 떨며 소리쳤다.
"진 회장님,진정하시지요"진성호는 점잖게 얘기하는 천 형사에게 달려들듯 노려보았다.
"제 부하가 실언을 한 것을 진정으로 사과드립니다. 자리에 앉으시지요"
천 형사가 여전히 점잖게 말했다.진성호는 씩씩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이해해주십시오.복잡한 수사업무를 맡은 사람의 고충도 생각해주십시오…저희들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동기가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용의선상에 올려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내게 무슨 동기가 있단 말이오?"진성호는 다시 천 형사를 향해 소리쳤다.
"이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들이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생각나시는 것이 있을 겁니다"
"민 박사님,이 사람들 도대체 미친 사람들 아니오? 어쩌자고 나를 의심한단 말이오"
진성호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민 박사를 향하여 소리쳤다.
민 박사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소호흡기와 베개에서 지문을 채취할 수 있을지도 몰라 보관중입니다. 곧 실험실로 보내져 결과가 나올 겁니다. 범인의 지문이 남아 있을지는 모르지만…"
천 형사가 조용히 말했다.
"범인은 어디에다 두고 얼토당토 않게 지금 나를 의심하는 거요?"
진성호가 다시 소리쳤다.
"용의선상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은 여럿 있습니다"
"도대체 왜 내가 용의선상에 올라야 하죠?"
"진 회장님은 이정숙씨가 사고를 당하기 3개월 전부터 별거상태에 있었고 위자료 문제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건 프라이버시 문제요.
여기서 공개할 수 없소"
"좋습니다. 그럼 진 회장님은 당분간 용의선상에서 제외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정숙씨에게 원한을 품을 수 있는 자로서 혹시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까?"
천 형사의 질문에 진성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자신감을 보이며 입을 열었다.
"이건 간단한 문제요. 애초에 자동차 사고를 내 아내를 가해한 자를 찾으면 되오"
"두 사건이 관계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천 형사가 물었다.
"물론이오.아내가 의식이 회복된다는 것을 안 후 자신의 신원이 밝혀질까봐 아내를 죽인 거요" "…그래요? 일리가 있군요"
천 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이정숙씨 사고가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란 말씀이신가요?""나는 우발적인 사고를 믿지 않는 사람이오.당신들은 편안하게 그리 믿는 모양이지만 나는 받아들일 수 없소"
"혹시 의심이 가는 자가 있습니까?" 천 형사가 진성호에게 다가서며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