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2자격' 사업장을 찾아서] (10) 동양메이저 삼척공장..맨파워

동양메이저 시멘트부문 삼척공장은 시멘트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의 생산능력(연 1천1백만t)을 갖추고 있다.

매년 1차례 정기적으로 설비를 보수하는 기간 등을 제외하고는 7개 생산라인이 24시간동안 풀가동된다.근로자 6백60여명이 근무중인 삼척공장은 IMF체제여파로 건설경기가 극도로 나빠진 지난98년부터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올들어 삼척공장은 지난 4월 노동부와 한국경제신문이 벌이고 있는 1인2자격갖기 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지게차 로더 굴삭기 천정기중기 운전기능사 자격증 소지자를 늘리기로 했다.이를 위해 기존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사내교육을 자격증 대비 집체교육으로 바꾸었다.

5일 일정의 교육기간중 이틀동안은 기술훈련원 강의실에서 필기시험에 대비하는 공부를 시켰고 나머지 사흘은 동해공고 중장비학원 등에서 실기를 익히도록 했다.

인력공단과의 공조를 통해 교육 수료일 바로 출장 검정을 받도록 했다.자격증 취득에 실패하면 후배직원에게 뒤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을 느낀 고참 반장들은 오후 5시 교육이 끝난뒤 집에서 새벽 1∼2시까지 교재를 붙들고 씨름을 했다.

"고3생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녀들의 눈이 휘둥그래졌다"(기술훈련원 이승규 대리)

마치 공장 전체가 자격증 시험학원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노사가 땀을 흘린 결과 굴삭기 운전기능사에 도전한 22명중 20명이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로더와 지게차부문에서도 54%와 44%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각종 자격증을 갖고 있는 직원이 늘어나면서 업무 효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종전에는 일과이후 로더나 지게차를 운전해야 할 경우 장비과 당직자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이제는 각 부서에 있는 자격증 소지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으면서 생산성이 높아졌다.

삼척=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