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경제 직접 챙긴다 .. 비서실 의지 피력

"청와대가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은 2일 청와대 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월례조회에서 "여러가지 어려운 일이 있으나 단합된 모습으로 일하자"면서 이같이 말했다.한 실장은 "최근 경제에 대해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면서 이날 조회석상에서 이례적으로 이기호 경제수석에게 현재의 경제상황 전반에 대해서 설명토록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수석은 "과거에도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왔고,위기설이 퍼졌으나 그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치밀한 노력으로 경제현안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또 "실업대란이나 ''11월 금융대란''등을 넘겨온 경험을 바탕으로 작금의 현안들도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현 경제팀은) 경제현안을 풀어나갈 능력이 있다"고 피력했다.한 실장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난국이라고 판단하는 경제문제를 우선 다루겠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설명했다.

이날 아침 김 대통령은 미국 네이버스사가 한보철강 인수를 재검토키로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우리 정책관계자들의 국제협상이 왜 그 모양인지 답답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대통령은 포드사의 대우자동차 인수 파기에 대해서도 "농락당하고도 항의할 자료조차 갖고 있지 않다"며 야무지지 못한 일처리를 질타한 적이 있다.

김 대통령은 4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다시한번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위원들에게 "몸을 던져 현안을 해결하라"고 재차 강조할 것이라는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김 대통령은 또 오는 6일에는 역대 정권의 전직경제 부총리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그들의 경험담과 의견을 들어 처방에 활용할 계획이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현재 경제상황을 낙관하지도 비관하지도 않는다"면서 "현정부 출범 초심(初心)에서 경제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