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詩] '꽃게' .. 한승원

성장한다는 것은
여덟개의 발로 디디고 있는 무른 갯벌에 묻은
칙칙한 자기 어둠 먹어치우기
그 어둠을 빛으로 토해내기
자기껍질 벗어던지고
별에게로 달에게로 해에게로 날아가기
맨살되어
사랑하며
꿈꾸기

시집 열애일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