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산업] 유아/수능 학습지 : '유아용' 쑥쑥...'수능'은 침체

영.유아를 상대로 한 유아학습지 시장과 대입수험생을 위한 수능학습지 시장이 "극과 극"이다.

조기교육 열풍에 따라 유아교육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는 반면 쉬워진 수능과 달라진 입시제도의 영향으로 수능 교육시장은 침체기를 맞고 있다. 유아학습지 시장의 규모가 연간 4천억~5천억원 가량인 데 비해 수능학습지는 8백억~1천5백억원에 불과하다.

유아학습지 업계의 1위인 한솔교육의 매출액이 2천5백억원(올해 예상)에 달하지만 수능학습지 1위인 한국교육미디어의 경우 4백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유아학습지 =전문 영.유아 방문학습지 업체중 한솔교육 몬테소리 삼성출판 등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교 재능교육 교원 웅진닷컴 등 초등학습지 "빅4"의 시장진출이 눈에 띈다. 특히 유아용 한글학습지 시장에 신규업체의 진출이 두드러지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대형 학습지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응해 유아교육 전문업체인 한솔교육은 영어를 중심으로 초등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영유아 대상의 학습지 시장(교구재 포함)의 경우 두드러지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작년보다 40% 정도 성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한솔이 30%의 높은 시장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몬테소리와 프뢰벨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분야별로는 신규 업체들의 진출이 많은 유아 한글학습지 시장의 경우 한솔이 시장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몬테소리 대교 재능 웅진 교원 등이 각각 10%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조기영어 교육붐을 타고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유아 영어학습지 시장의 경우 한솔이 32%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아가월드 대교 튼튼영어 몬테소리 윤선생 교원 웅진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최근 "한국의 교육비 연구조사"를 통해 방문학습지와 교구재,전집류 등을 합칠 경우 영.유아 교육시장 규모는 오는 2004년께 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능학습지=수능시험이 쉬워진 데다 입시제도가 바뀌어 수능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에따라 시장도 침체국면을 맞고 있다.

업계는 올해 시장규모가 지난해 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의 수요(총수요 인원)은 98년 61만명 99년 56만명 2000년 49만명 2001년 43만명(예상) 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이 시장에서는 한국교육미디어(케이스)와 중앙교육입시연구원(총력테스트),교육평가연구원(블랙박스)등이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중앙교육진흥연구소(에이플러스)와 봄봄(디딤돌),엑스레이(지학사)등이 뒤를 쫓고 있다.

이중 "케이스"와"노스트라다무스" 브랜드를 앞세운 한국교육미디어의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 2위 업체와의 격차가 꽤 크다.

한국교육미디어는 현재 회원수가 21만3천여명으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다 회원이 13.7%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출액도 지난해 3백20억여원에서 지난 7월 현재 4백억원을 돌파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95년 사회과학전문학습지로 시장에 진출한 한국교육미디어는 97년 고교 전학년 과정을 다루는 종합학습지 "케이스"를 내놓으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서울대 석.박사팀과 EBS위성과외 집필진,과학고 및 명문고 일선교사 등으로 구성된 집필진이 최근 5년간의 기존 출제문제를 분석,유형별 예상문제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이 회사는 분석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