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포커스] 이상경 <클릭엔터테인먼트 사장>..日 온라인게임시장 공략

"일본이 한국에 비해 인터넷비즈니스가 뒤떨어진 것에 대해 일본 사람들은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조바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클릭엔터테인먼트 이상경(37) 사장은 지난 8월22부터 2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투자설명회"에 참석, 일본업체 20여개사를 만난 다음 이같이 느꼈다고 말했다.이 사장은 "대부분의 일본 업체들이 개발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가난"한 국내 닷컴기업들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헐값에 사들이려는 "속셈"으로 행사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솔루션 판매보다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일본시장 진출쪽을 선택했다.

온라인게임 등 일본에서는 초기 단계인 분야를 앞선 기술력과 운영노하우를 가지고 공략한다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디지털 애니메이션및 온라인게임전문업체인 클릭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시범 서비스중인 가상도시게임 "고고시"(www.gogosi.com)로 일본시장에 전격 진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8일 일본 투자전문업체인 아시아IT전략사와 일본 합작법인 "고고시 재팬" 설립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

자본금은 3천만엔(약 3억3천만원)으로 두 회사에서 50%씩 출자키로 했다."고고시"를 일본에 선보인지 15일만에 이뤄진 일이었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온라인게임솔루션의 기술력뿐 아니라 고고시의 섬세한 캐릭터와 그림, 아이템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달 중순께 정식 서비스되는 "고고시"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코스튬플레이"를 온라인상에서 구현한 가상도시게임이다.코스튬플레이는 만화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본따서 의상은 물론 표정과 행동까지 흉내내는 놀이다.

고고시에서 네티즌은 자신이 선정한 아바타에 만화의상을 골라 입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게임 채팅 쇼핑 등 다양한 가상생활을 즐기게 된다.

고고시의 아이디어는 애니메이터로 잔뼈가 굵은 이 사장에게서 나왔다.

초등학교 5학년때 중편만화를 그릴 만큼 만화를 좋아하는 이 사장은 응용미술을 전공하고 애니메이터로 입문했다.

"날아라 슈퍼보드" "떠돌이 까치" 등 1천여편의 작품이 그의 손을 거쳤다.

이 사장은 애니메이션에 바탕한 온라인게임을 구상하던중 코스튬플레이를 보고나서 고고시를 개발하게 됐다.이 사장은 "게임뿐 아니라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고고시의 시민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일본 젊은이들은 코스튬플레이에 열광하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에 시작되는 일본서비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