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파고 중심에 선 행장 인터뷰] 이인호 <신한은행장>

우량은행간 합병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은행장들의 ''프라하 대좌''에서 은행합병과 관련된 논의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프라하에서 귀국한 시중은행장들은 4일 기자와 만나 가까운 시일내에 합병을 선언하기에는 걸림돌이 많다는 의사를 밝혔다.하나 한미 국민 등 우량은행간 합병 논의의 한축에 섰던 은행장들은 대주주의 이해관계, 은행간 문화적 차이, 은행 자체의 현안 등으로 인해 빠른 시일내에 합병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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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의 자문을 받아 이달 중순까지 신한 지주회사의 모델을 결정할 것입니다"이인호 신한은행장은 우량은행간 합병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다른 은행과의 합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그룹내 금융계열사를 지주회사로 묶어 유니버설뱅킹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IT(정보기술) 관련 중복투자를 줄여 경쟁력을 높인다는게 은행측 복안"이라고 이 행장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필요할 경우 해외 금융기관의 자본유치 등에 나설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한마디로 은행 대형화를 추진하기 위해 합병보다는 해외의 지분이나 경영참여를 받아들이겠다는게 이 행장의 구상이다.

이 행장은 "내년엔 고정이하 여신비율 2.5%, 무수익여신 비율을 1.2%로 내려 세계 초우량은행 수준의 자산건전성을 갖출 계획"이라며 독자생존에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신한 지주회사를 국내 지주회사의 성공모델로 만들겠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신한은행은 연말까지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4%, 무수익여신 비율을 2.1%로 낮출 방침이다.

지난 6월말 현재 평균 30% 수준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