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CEO] 파이어스톤 '오노 마사토시' .. '위기'

미국 타이어메이커 파이어스톤의 최고경영자(CEO) 오노 마사토시가 풍전등화의 신세가 됐다.

지난 여름 포드자동차의 파이어스톤타이어부착 자동차리콜사태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보전해 오던 그는 최근 강한 사퇴압력을 받고 있다.모기업인 일본 브리지스톤타이어의 가이자키 요이치로 사장은 금주초 "오노의 사임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조용한 성격으로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오노가 낙마(落馬) 위기에 처한 것은 포드자동차를 궁지로 몰아넣었던 ''불량타이어 리콜사태'' 때문이다.

포드의 차량리콜과 함께 파이어스톤도 미국에서 80여명의 사망자와 2백50여명의 부상자를 낸 포드자동차사고와 관련이 있는 파이어스톤타이어 6백50만개를 리콜하겠다고 지난 8월 발표했다.이 사건으로 파이어스톤과 포드는 수십억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타이어를 제때 공급받지 못한 포드는 일부 트럭공장의 가동을 중단시켰고 거래선을 미셰린타이어 등으로 다양화했다.

이 때문에 포드자동차 주가는 폭락하고 이는 결국 결국 포드의 대우자동차 인수포기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오노는 일본 규슈 구마모토대 졸업과 함께 파이어스톤에 입사,40여년을 파이어스톤에서 보냈다.

파이어스톤이 지난 88년 일본 브리지스톤에 매각된 후에도 생산·기술담당 부사장을 거쳐 93년 CEO자리에 올랐다.

현재 일본 본사의 부사장도 겸임하고 있다.그는 문화장벽을 극복하고 미국기업에 일본식 경영을 성공적으로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98년 타이어불량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이를 무시했다가 결국 이 지경까지 이르고 말았다.

문제가 생기면 ''일단 덮고 보자''는 일본식 경영마인드로 불명예 중도퇴진의 멍에를 써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그는 리콜에 따른 후속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못해 자신의 수명을 단축했다.

포드와의 공동책임 주장을 자제하며 ''좋은 관계''만 강조하다가 사태의 거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썼다.

그의 중도하차와 함께 파이어스톤의 기업모토도 사라질 전망이다.''최고급 타이어의 신속제공''''최고의 오늘,더 나은 내일'',사령탑 교체가 임박해진 파이어스톤의 기업모토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