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12% 고수익+안전 '매력' .. '비과세 고수익펀드'

연 12%수준의 고수익에다 상품의 안전성까지 높다면 그야말로 매력적인 상품이다.

투자신탁운용회사가 운용하고 증권사나 은행 등이 조만간 판매에 나서는 "비과세 고수익펀드"가 바로 그런 상품.말그대로 세금 한 푼 안낸다.

또 수익률이 높은 투기채 또는 후순위채 등을 편입하므로 "고수익"의 실현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익이 높으면 위험도 높게 마련.따라서 투자자들이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

우선 펀드에 편입되는 투기등급채권의 2중 3중 안전장치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투기채권이 부도났을 때 판매회사가 되사주도록 돼 있는 경우 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의 신용도가 어떤지도 감안해야 한다. 2.3중 안전장치를 확인하라=비과세고수익펀드는 신탁재산의 50%이상을 신용등급 BBB-이하인 회사채와 A3-이하인 기업어음에 투자한다.

특히 연14%짜리 쿠폰채인 후순위채권도 포함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연12%수준의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이 안전장치이다. CBO(채권담보부증권)펀드에 편입돼 있는 후순위채는 투기채를 모아 이를 담보로 발행한 일종의 ABS(자산담보부증권)이다.

CBO방식으로 부도위험을 줄인데다 판매증권사들이 기초자산인 투기채가 부도날 때 손실을 메우는 용도로 1조2백억여원의 현금을 은행에 예치해 놓았다.

그것만으로도 신용보강이 모자라 판매증권사들이 풋백옵션(부도시 일정가격에 되사주는 조건)까지 달았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은 후순위채의 신용보강을 위해 서울보증보험의 지급보증을 받도록 했다.

지급보증을 받으면 A-등급으로 신용등급이 올라간다.

한마디로 신탁재산에서 "연14%짜리 A등급 채권"을 보유하는 셈이다.

A-등급인 무보증채권의 수익률이 연 9%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3%포인트 가량을 그냥 따먹는 "횡재"를 하게 된다.

따라서 현금예치 풋백옵션 뿐 아니라 후순위채의 지급보증까지 확인해야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판매회사의 신용도를 살펴라=2중 3중 안전장치 가운데 하나가 판매회사(주로 증권사)의 풋백옵션이다.

비과세고수익펀드에 편입된 고위험 고수익채권이 만약 부도나면 판매회사가 부도채권을 일정한 가격에 사들여 고객에게는 부도로 인한 손실을 입히지 않겠다는 조건이다.

펀드에 가입할 때 상품약관 등에 풋백옵션 조항이 없다면 창구직원에 문의해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우량 증권사의 풋백옵션일수록 안전장치가 확실하므로 가급적 신용도가 높은 증권사에서 풋백옵션을 확인하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비과세고수익펀드엔 공모주 청약혜택까지 주어진 "최고의 금융상품"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확정금리"가 아닌 "실적배당상품"이면서 시가평가펀드이다. 따라서 금리변동에 따른 리스크는 다른 상품과 똑같이 지게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