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분경쟁 가능성..다임러 지분 5% 추가매입하면 1대주주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 사이에 지분확보 경쟁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현대증권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재 확보한 현대자동차 지분 10%외에 5%를 추가로 매입할 경우 다임러의 지분은 19.4%가 돼 현대정공을 제치고 1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고 밝혔다.다임러의 현대차 지분율은 현재 9.9%이나 계열사인 미쓰비시의 현대차 지분율이 4.4%여서 실질적인 지분율은 14.3%다.

여기에 다임러가 연말까지 0.1%를 추가 매입할 예정이어서 내년초 지분율은 14.4%가 된다.

현대차 소그룹 지분율은 현대정공 7.4%,정몽구 회장 3.7%,자사주 7.8% 등으로 모두 18.9%다.하지만 다임러가 현대차 지분 10%를 인수할 때 향후 3년 안에 5%의 지분을 추가 매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다임러가 이 조항에 따라 권리를 행사하면 최대주주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김학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다임러가 현대차에 4천8백6억원이나 투자하기 때문에 만든 투자보호 조항"이라며 "이는 다임러가 현대차의 경영능력을 믿지 못할 경우 경영권을 양도받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증권업계에선 다임러가 지분 5%를 추가 인수하게 되는 경우는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크게 낮아지거나 중소형차의 수출경쟁력이 저하될 때 등으로 보고 있다.

반면 현대차가 다임러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현대차의 경영권 보호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