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베이징 北대사관 전격 방문

장쩌민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북한 노동당 창건 55주년을 맞아 베이징주재 북한대사관을 9일 전격적으로 방문했다.

장 총서기의 북한대사관 방문은 97년 7월 고(故) 김일성 노동당 총비서의 3년상 이후 3년3개월만에 처음이다.

장 총서기의 방문에는 탕자쉬앤 중국 외교부장, 쩡칭훙 당조직부장,다이빙궈 당대외연락부장, 스광성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 등 당.정.군 고위 관리가 대거 동행했다.

장 총서기의 방문은 지난 5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중국 방문에 이어 북중관계가 긴밀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북한을 중시한다는 외교 제스처로 분석되고 있다.

장 주석은 이날 노동당 창건 기념 연회에 참석하기 전 관내에서 주창준 북한대사와 회담하고 남북한관계 완화 북중관계 개선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각국과의 관계 개선 등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정통한 소식통들이 밝혔다.

장 총서기는 이날 김정일 총비서 앞으로 축전도 별도로 보내 북 중 우호관계를 "더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으며 김 총비서가 이룬 대외관계의 "뚜렷한 업적들"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중국 CCTV는 저녁 주요 뉴스시간대에 장 주석과 주 대사의 회담과 쩡칭훙 부장의 치사 등을 장황하게 보도해 중국 지도부가 이번 방문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베이징=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