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노사문화] 우수기업 : '동일제지' .. 실적/재무 인터넷공개

동일제지는 노와 사가 건전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며 치열한 경쟁을 성공적으로 극복해 왔다.

1988년 설립된 노조는 근로자 권익을 위한 자주적인 활동을 하면서도 협조적인 노사관계를 지켜와 단 한번의 노사분규도 없이 회사성장에 기여해 왔다. 경제가 어려웠던 1997년부터는 단체협약의 무교섭타결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월 안전사고 없는 산업현장을 만들기 위한 노사화합 결의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신노사 문화의 초석을 놓기 위한 한마음 단합대회를 강원도 속초에서 열어 노사단합의 전통을 재확인했다.

이처럼 노사불이의 정신이 자리잡을수 있게 된데는 경영성과를 공개하고 이익을 전 종업원에게 고루 분배하는 열린 경영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이회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영업실적과 재무상태를 올려놓아 근로자들이 모두 조회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90년대 중반 기업공개때는 우리사주를 분배,회사성장의 과실을 종업원들이 골고루 가져가도록 해 노사간 신뢰관계를 더욱 다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불황때면 다른 회사는 으례 조업단축에 들어가지만 이 회사는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다. 동일제지의 이런 정신은 업계 최고가 되기 위한 기술개발과 품질향상 노력으로 이어진다.

일반관리 분야의 4개 분임조와 생산분야의 10개 분임조가 생산현장 곳곳을 누비며 개선점을 찾고 기술개발에 노력한 결과 12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종이의 강도를 20% 향상시키는 콘디벨트 건조방식도 세계 최초로 도입,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노사간 기술개발 노력에 힘입은 바가 컸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 6월말 반기결산의 순이익이 60억원에 달했고 부채비율도 57%를 기록,초우량 기업수준에 접근하고 있다.

양호한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업계가 부러워하는 사원복지도 실현시키고 있다.

동일제지는 모두 41가구의 종업원 사택을 회사부담으로 공급했다.

여기에는 전체사원 1백10명중 절반이 훨씬 넘는 75명이 거주,내집마련 부담을 덜어줬다.

이 회사의 노사는 이제 신뢰관계가 확고히 구축됐다는 평가아래 사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각종 연수및 교육과 교양쌓기 활동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병만 노조위원장은 "창립 이후 단 한번도 임금을 제때 주지 않은 적이 없어 회사가 잘돼야 근로자도 잘된다는 인식을 전사원이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회사측은 또 하루 세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종업원들이 한푼이라도 저축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복지후생문제도 노조의 요청을 최대한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모두 근로자들이 바람직한 노사문화 경영에 관심을 갖도록 함으로써 경쟁력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정영섭 사장은 "노사가 한마음이 돼 경재에서 이기기 위한 기술개발과 부가가치 높은 신제품 개발에 온 힘을 다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월=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