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뉴리더] 德 : '정보보호 산업' .. 'V3' 개발 대부

정보보호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컴퓨터바이러스 백신,방화벽 등을 포함한 정보보호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4백억여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천억원선을 넘어서고 2001년에는 6천억원,2002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보안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정보보호가 개인,기업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름에 따라 업계를 이끌어 가는 리더들도 주목받고 있다.

보안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의 대명사 "V3"개발자인 안철수 소장.

안소장은 의과대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88년 뇌(c브레인)바이러스가 국내에 상륙했을 때 이를 퇴치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무료 배포했다.95년에는 컴퓨터바이러스의 피해가 커지자 그동안 쌓아온 의학 연구 업적을 접어둔 채 안철수연구소를 설립,의료인에서 벤처기업 창업자로 변신하게 된다.

안철수 소장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국 유수업체들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안연구소를 75%의 시장을 장악하는 확고부동한 선두업체로 키워냈다.

99년 10월 현재 안연구소 매출은 1백억원을 돌파했으며 연말까지 1백2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이같은 실적은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한글과컴퓨터에 이어 두 번째 거둔 성과이다.

외국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가운데 세계적 정보보안 기업인 맥아피사로부터 최소 1천만 달러에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제안도 받았지만 국내 몇 안 되는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를 외국 기업에 넘길 수 없다는 신념으로 그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기도 했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의 이석우(33)사장은 인터넷 보안분야의 숨은 강자다.포항공대 산업공학과를 나온 그는 대학원에서 경영정보시스템을 전공한 후 93년 펜타컴퓨터에 입사했다.

인터넷이 기업의 주전산망으로 도입되던 96년 무렵 정보보안 분야의 중요성을 깨닫고 97년 회사를 설립했다.

이사장은 설립된 지 3년이 채 안돼 업계에서는 드물게 전자서명인증,방화벽,침입탐지 등 보안기술에 관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이로인해 펜타시큐리티는 산자부와 정통부 등으로부터 20여건의 개발과제를 맡았으며 지난해초부터 체신금융시스템 보안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업계와 정부기관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권의 수주를 잇따라 성공시켜 국내금융업계 보안 인프라의 대명사로 불리우고 있다.

시큐어소프트의 김홍선사장(40)은 보안이라면 백신만을 막연히 떠올릴 정보보호시장 초창기에 국내 최초의 방화벽을 개발,사업에 뛰어든 보안업계의 산증인이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퍼듀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벤처기업 TSI에서 근무하던 94년 당시 국내에도 조만간 인터넷 열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보안사업 진출을 구상한다.

95년 귀국한 김사장은 국내 최초로 인터넷 보안업체인 아이에스에스를 창업하고 이어 경쟁사인 사이버게이트인터내셔널을 합병,시큐어소프트를 설립한다.현재 시큐어소프트의 정보보안 기술진은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하며 방화벽 제품은 공공분야의 60%,민간,공공시장 합쳐서 총 4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