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오락가락..통신株 폭락

정부의 이동통신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여파로 통신주들이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텔레콤 주가에 드리워진 안개가 이달말까지는 걷히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11일 증시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6.64%나 하락해 다시 2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한통도 6.16% 내린 6만4천원에 마감됐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이동통신 3사는 LG텔레콤이 하한가를 맞은 것을 비롯해 모조리 8% 이상 폭락했다.통신주들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정보통신부의 IMT-2000사업 일관성 부족 때문으로 지적받고 있다.

정통부는 지금까지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정부의 간섭은 없을 것이며 특정 주파수 강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지난 10일 동기식 주파수를 강제 배정하겠다고 밝혀 이전까지의 정책을 완전 뒤집었다.특히 정부가 동기식 사업자를 1개 이상 선정하겠다고 공언함으로써 어느 업체가 ''불리한'' 동기식을 택하느냐가 또다른 불확실성으로 떠올랐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시장 지배적 위치에 따른 균형발전의 논리 △한국통신은 공기업이라는 이유 △LG텔레콤은 시장점유율 등 낮은 경쟁력,모두 나름대로의 사유에 의해 동기식을 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차장은 "이런 불확실성은 사업제안서 제출이 마감되는 이달말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며 "반등의 모멘텀은 동기식과 비동기식 사업자의 구분이 완료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