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노블리' .. 불행 딛고 선 한 여자의 잔잔한 삶

"노블리"(원제 Where the Heart is.감독 매트 윌리암스)는 사랑을 믿는 이들을 위한 영화다.

때로 가시덤불에 긁힐지라도 손내밀어 등을 토닥여줄 누군가가 있기에,인생은 봄날 오후 햇살처럼 따뜻하고 살아볼 만 하다는 믿음을 전한다. 주인공은 열일곱살 소녀 노블리(나탈리 포트만).다섯살때 부모에게 버림받았지만 남자친구와 뱃속의 아기와 더불어 행복한 가정을 꾸릴 꿈에 부풀어있다.

애인은 그러나 만삭인 그를 외진 시골 월마트앞에 버려두고 줄행랑을 친다.

가진 것이라곤 달랑 5달러 55센트.상점안에 숨어 숙식을 해결하던 그는 급기야 그곳에서 출산을 하고야 만다. 깨어난 곳은 병원.아기를 받아준 착한 청년이나 다정한 간호사(애슐리 주드)같은 이웃들의 사랑과 우정에 힘입어 노블리는 지독한 불행을 털고 새로 출발한다.

청년과 잔잔한 사랑을 키우던 노블리는 자신에게 넘쳐보이는 그를 떠나보내지만 지우진 못한다.

곡절끝에 다시 만난 두사람.남자는 변함없는 눈빛으로 속삭인다. "세상에서 당신보다 가치있는 것은 없소" 영화는 빌리 레츠가 96년 발표한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이달의 책으로 선정된 베스트셀러다.

상이한 매력으로 빛나는 주연배우 나탈리 포트만과 애슐리 주드는 진지하고 정감어린 연기로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딜런 브루노,스토커드 채닝,샐리 필드등 조연들의 호연도 인상적이다.

이야기는 사실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고비마다 시기적절하게 나타나주는 착한 사람들,도대체 시들줄 모르는 사랑,유괴사건 혹은 살인폭풍같은 인위적인 극적장치들... 삶이 어디 그러하랴.하지만 어쩌다 현실과 동떨어진 달콤함과 훈훈함에 젖어본들 또 어떠랴.

1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