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해외진출 성공기업 : '로만손' .. 고부가로 승부

"로만손시계를 세계 어디서나 인정받는 명품 브랜드로 만들 겁니다"

김기문(46) 로만손 사장의 말이다.지난 88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3백개 모델 이상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기업은 설립 10여년만에 한국의 대표적인 시계회사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매출액 2백50억원을 올린 중견기업이다.지난해말 코스닥에 등록한데 이어 핸드백과 벨트 지갑 등 토털브랜드 사업에도 진출했다.

시계업계에서 쌓은 로만손의 브랜드 파워와 세공기술을 바탕으로 최고급 제품을 내놓겠다는 것.

이들 로만손 패션잡화는 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 매장에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이 회사는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유명하다.

초창기던 지난 89년 중동지역으로 자사상표 제품 수출을 시작했을 정도.

김 사장은 지금도 한해 평균 1백70일을 외국에서 보낼 정도로 수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중동 유럽 북미는 물론 네팔 쿠바 아프리카 중남미 등 세계 어디든지 시계를 팔 수 있는 곳이라면 직접 시장을 개척했다.

그는 "인도시장을 뚫기 위해 네팔 시장에 진출했고 칠레나 콜롬비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쿠바를 전진기지로 삼았다"고 말할 정도로 시장확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그의 이런 노력 덕분에 중동지역은 지금 한국 시계업계 최대의 수출시장이 됐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제품은 "초박형 시계".

제품 두께가 겨우 3.89mm에 불과하다.

오메가나 스와치 등 외국 명품 제품보다도 더 얇다는게 회사측 주장.

초박형 시계 외에 스위스 특허를 취득한 아날로그 방식 인터넷 시계, 신세대 취향의 예물시계인 밀레니엄 시계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세계 84개국에 상표등록이 돼있다.

세계 어디서나 동일하게 발음되고 표기할 수 있으며 문화권에 관계없이 부정적으로 연상되지 않는 브랜드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매년 1백개 이상의 신규 모델을 개발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지역별로 전문 디자이너를 육성해 상품 차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