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경제학상 시상식] (인터뷰) 김병주 <서강대 교수>

한국경제신문사가 제정한 제19회 다산경제학상 시상식이 12일 오전 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김영용 한국경제신문사장은 올해 수상자인 김병주(경제학) 서강대 교수에게 1천만원의 연구비와 다산 정약용의 흉상이 새겨진 순은제 상패를 수여했다.김 교수는 "이번 상은 특정한 논문이나 연구결과물보다는 30년 동안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연구활동을 해온 자세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상 소감은.

"우선 다산경제학상을 제정한 한국경제신문사와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사실 우리나라 금융경제학자들은 죄인이나 마찬가지다.

IMF 구제금융이라는 긴급한 사태를 맞이할 때까지 금융을 연구한 학자들이 무엇을 했느냐에 대해서는 학자적 양심에 비춰 할 말이 없다"

-오랫동안 금융분야를 연구해 왔는데 한국의 금융산업을 평가한다면."금융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난 66년과 비교하면 외형적으로 큰 발전을 했다.

금융기관 수나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금융은 실물분야, 특히 기업이나 정부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질적으로 얼마나 수준이 높아졌는지는 의문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차 금융구조조정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예금부분보장제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

"예금부분보장제의 근본 취지는 소액예금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20세기 초 대공황 직후 이 제도를 도입한 미국의 경우 역시 소액예금자의 파산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우리나라도 이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제도시행에 따른 급격한 신용경색 또는 금융시장 교란인데 현 상황을 고려하면 우려되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년부터 시행은 하되 보장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에도 은행 대형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은행 대형화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를 보면 전산부문 통합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의 경우 점포나 인력감축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 중요한 문제는 건전한 은행들끼리의 합병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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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9년생
△ 서울대 경제학과
△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석사
△ 미 프린스턴대학원 경제학박사
△ 서강대 경제정책대학원장
△ 국무총리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 금융산업발전심의회 위원장
△ 금융개혁위원회 부위원장
△ 내무부 지방세심의위원회 위원(現)
△ 서강대 교수(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