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IT 강국을 가다] 'e혁명' 주도권 잡기 .. 'IT 大戰'

''e산업 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세계 경제 대전(大戰)이 본격화되고 있다.

21세기를 맞아 미국이 장악하고 있던 IT(정보기술) 분야에 새로운 강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제조 산업의 황제'' 일본, ''미완(未完)의 거인'' 중국, ''틈새기술의 작은 거인'' 이스라엘, ''소프트웨어 왕국'' 인도 등이 대표 주자들이다.

이들의 도전 이유는 자명하다.

IT 시장을 잡지 않고는 영원히 3등 국가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되고 있다.IT는 이미 세계 경제의 핵심 성장엔진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IT연맹(WITSA)에 따르면 지난해 2조1천만달러를 넘어선 세계 IT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연평균 9% 이상의 성장을 지속, 오는 2003년엔 그 규모가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구 6백만명의 소국 이스라엘은 보안 음성인식 등 틈새 원천 기술로 세계 IT산업의 한 축을 확보하려는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이미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업체수가 외국 기업으로는 두번째로 많은 1백20여개에 이른다.

이에 반해 인도와 중국은 방대한 고급 인력을 바탕으로 ''IT 부국론''을 펴고 있다.

먼저 인도는 ''인도의 MIT''로 불리는 IIT(인도공과대학)와 IIS(인도과학원) 등에서 매년 7만여명의 고급 두뇌를 배출하고 있다.인도는 바로 이들 인력을 활용, 세계 SW시장 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IT 강국 도약의지는 주룽지 총리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이례적으로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IT산업육성을 두겠다고 발표한 것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또 일본은 전통제조업 기술을 바탕으로 IT거물로 부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이같이 두각을 나타내는 지구촌 주요 IT밸리들을 모두 끌어안는 IT 허브(중심축)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지난해말 현재 GDP(국내총생산) 대비 IT투자를 4.5%로 늘려 일본을 2배이상의 차이로 벌려놓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