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리딩 벤처캐피털 : 'TG벤처'

''생명공학에서 우주항공까지''

TG벤처(대표 이정식)가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다. KTB네트워크등과 함께 국내 메이저 벤처캐피털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이 회사는 ''투자의 국제화''를 이룬 것으로 명성이 높다.

벤처캐피털 산업의 초기인 지난 80년 중반부터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의 우량기업을 찾아 나섰다.

이는 설립 배경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기술력이나 성장성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융자,경영 컨설팅등을 제공하는 신기술 금융회사다.

지난 82년 7개 국내 종합 금융회사와 국제금융공사(IFC) 아시아개발은행(ADB) 독일투자개발공사(DEG) 베어링증권(Bearing Security)
등과 같은 국제투자기관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탄생했다.

''최초''라는 단어도 TG벤처를 설명할때 자주 인용된다. 국내 최초의 나스닥시장 상장기업인 두루넷, 세계 최초 순수 민간 상업용 인공위성 발사 사업자인 호주의 APSC 등도 이 회사의 꼼꼼한 투자심의를 거쳤다.

TG벤처의 자랑거리인 투자심의는 대략 5단계에 이른다.

발굴 심사 및 분석 투자결정 사후 관리 및 부가가치 창출 기업공개 등 매 단계의 교수 엔지니어 변호사 회계사 등의 전문가 집단을 활용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있다. 현재 보유중인 벤처기업 투자자산(유가증권)은 1천억원대.

투자기업은 차세대 통신기술의 핵심인 CDMA용 칩(CHIP)을 개발중인 사람과 기술, 생명공학 관련회사인 인바이오넷등 약 60여개에 이른다.

또 운영중인 5개 벤처투자조합과 조만간 결성될 예정인 2-3개의 투자조합을 합할 경우 올해안에 투자자산은 약 2천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덕분에 TG벤처의 각종 경영 지표도 해마다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창사이래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결산시기를 6월에서 12월로 변경해 영업활동 기간이 불과 6개월에 지나지 않았지만 순이익이 무려 2백31억원에 달한 것이다.

코스닥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올해에도 신기록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중 일부 투자자산 처분을 통해 4백억원대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