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뉴빅뱅] 우량은행 : 리딩뱅크 혈전..."2등은 생존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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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격변의 소용돌이속에 빠져 있다.
한빛 외환 조흥은행 등은 경영정상화계획에 따른 정부주도의 2차구조조정에, 국민 주택 하나 한미은행 등 우량은행은 합병이란 외부여건 변화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결국 2차구조조정이란 태풍앞에 자유로운 은행은 하나도 없는 셈이다.
시중은행들이 저마다 "우량은행"으로 변신을 외치는 것도 이래서다.
이들 은행이 2차구조조정속에서 어떻게 탈바꿈할지는 아직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와 우량은행간 합병이라는 큰 밑그림만 그려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시장 개방이라는 조건과 대형화및 겸업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큰 명제에는 은행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우량은행으로 변하지 않고는 발붙일 곳이 없다는 절박한 운명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외국계 은행도 국내 금융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과거처럼 특정 영역에 강점이 있다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자멸로 이르는 길일 뿐이다.
자기만의 텃밭을 강조하는 "독불장군"은 이젠 금융권에서 발붙이기 힘들다.소매(가계)금융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민은행이나 주택은행이 기업금융쪽에도 역량을 집중투입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형 시중은행들도 막강한 영업망을 앞세워 기업과 소매금융 양자를 모두 손아귀에 쥐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국내 은행은 순이자마진이 선진국 은행의 7%대에 훨씬 못미치는 2%대 불과하다"며 "선진외국은행과 맞서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환기의 은행들이 가장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분야는 소매금융.
소매금융은 위험(리스크)이 적다는 점에서 외환위기 이후 은행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외국계로 변신한 제일은행과 도이체방크의 자문을 받고 있는 서울은행이 "소매금융의 강자"를 먼저 외치고 나섰다.
제일은행은 30년 장기대출이 가능한 "퍼스트모기지론"이란 주택대출상품을 개발해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아직 이럴다할 실적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중상층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호응을 얻고 있어 다른 은행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주택은행이 독점했던 청약예금 시장이 개방된 것도 소매금융시장 쟁탈전을 뜨겁게 달구는 요소중 하나다.
한빛은행은 청약예금시장이 개방된 지난 4월달이후 시중은행중에서 가장 먼저 청약예금액 1조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폭넓은 영업점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수신증대에 앞장선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진 반면 금융자산가가 많아지면서 재(財)테크 시장을 공략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하나 한미은행 등 중상류층 고객에게 이미지가 좋은 은행에서 시도했던 프라이빗뱅킹(PB)센터는 이젠 모든 은행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증권회사 등 타 금융업종과 업무제휴를 맺은 은행들은 PB센터에서 증권 보험 투신 등 각종 금융재테크 상품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벤처기업의 활성화 덕분에 늘어난 거액자산가가 이들에겐 1차적인 대상이다.
한미은행은 아예 벤처자산가, 벤처기업 임직원및 가족, 전문직 종사자를 주요 대상고객으로 꼽고 유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고객과 접촉면을 넓히는 방안도 은행들의 중요 전략이다.
주택은행은 오일뱅크 주유소에, 한빛은행은 LG25시 편의점에, 하나은행은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편의점에서 자동화기기를 통해 고객들에게 금융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매금융 뿐만 아니라 기업금융도 치열한 격전지다.
외환위기이후 시작된 기업구조조정이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아 은행들이 기피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성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기업의 옥석(玉石)을 구분하는 여신평가작업시스템 정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조흥은행은 여신종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해 기업에 대한 평가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일부 우량은행들은 다른 은행이 소매금융에 치중하는 틈을 타서 "저인망식 영업전략"으로 타 은행의 거래기업을 뺏어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이나 하나 한미은행은 제일은행 등에서 떨어져 나온 기업들을 잡기에 여념이 없을 정도다.
기업금융방식도 많이 바뀌는 추세다.
은행들은 과거와 같은 대출이나 회사채인수 등의 고전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수요를 개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대출금을 출자전환하거나 전환사채(CB) 인수, 지분 출자,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다양한 기업금융 방식을 개발해 운영중이다.
일례로 하나은행의 투자은행사업본부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올해 2백억원대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은행권은 사활을 걸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우량은행으로 가는 길목은 모든 은행이 들어갈만큼 넓지는 않다는 사실이다.어떤 은행이 2차구조조정의 시련을 딛고 리딩뱅크(선도은행)으로 우뚝 설지 주목된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
한빛 외환 조흥은행 등은 경영정상화계획에 따른 정부주도의 2차구조조정에, 국민 주택 하나 한미은행 등 우량은행은 합병이란 외부여건 변화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결국 2차구조조정이란 태풍앞에 자유로운 은행은 하나도 없는 셈이다.
시중은행들이 저마다 "우량은행"으로 변신을 외치는 것도 이래서다.
이들 은행이 2차구조조정속에서 어떻게 탈바꿈할지는 아직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와 우량은행간 합병이라는 큰 밑그림만 그려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시장 개방이라는 조건과 대형화및 겸업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큰 명제에는 은행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우량은행으로 변하지 않고는 발붙일 곳이 없다는 절박한 운명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외국계 은행도 국내 금융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과거처럼 특정 영역에 강점이 있다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자멸로 이르는 길일 뿐이다.
자기만의 텃밭을 강조하는 "독불장군"은 이젠 금융권에서 발붙이기 힘들다.소매(가계)금융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민은행이나 주택은행이 기업금융쪽에도 역량을 집중투입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형 시중은행들도 막강한 영업망을 앞세워 기업과 소매금융 양자를 모두 손아귀에 쥐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국내 은행은 순이자마진이 선진국 은행의 7%대에 훨씬 못미치는 2%대 불과하다"며 "선진외국은행과 맞서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환기의 은행들이 가장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분야는 소매금융.
소매금융은 위험(리스크)이 적다는 점에서 외환위기 이후 은행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외국계로 변신한 제일은행과 도이체방크의 자문을 받고 있는 서울은행이 "소매금융의 강자"를 먼저 외치고 나섰다.
제일은행은 30년 장기대출이 가능한 "퍼스트모기지론"이란 주택대출상품을 개발해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아직 이럴다할 실적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중상층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호응을 얻고 있어 다른 은행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주택은행이 독점했던 청약예금 시장이 개방된 것도 소매금융시장 쟁탈전을 뜨겁게 달구는 요소중 하나다.
한빛은행은 청약예금시장이 개방된 지난 4월달이후 시중은행중에서 가장 먼저 청약예금액 1조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폭넓은 영업점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수신증대에 앞장선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진 반면 금융자산가가 많아지면서 재(財)테크 시장을 공략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하나 한미은행 등 중상류층 고객에게 이미지가 좋은 은행에서 시도했던 프라이빗뱅킹(PB)센터는 이젠 모든 은행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증권회사 등 타 금융업종과 업무제휴를 맺은 은행들은 PB센터에서 증권 보험 투신 등 각종 금융재테크 상품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벤처기업의 활성화 덕분에 늘어난 거액자산가가 이들에겐 1차적인 대상이다.
한미은행은 아예 벤처자산가, 벤처기업 임직원및 가족, 전문직 종사자를 주요 대상고객으로 꼽고 유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고객과 접촉면을 넓히는 방안도 은행들의 중요 전략이다.
주택은행은 오일뱅크 주유소에, 한빛은행은 LG25시 편의점에, 하나은행은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편의점에서 자동화기기를 통해 고객들에게 금융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매금융 뿐만 아니라 기업금융도 치열한 격전지다.
외환위기이후 시작된 기업구조조정이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아 은행들이 기피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성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기업의 옥석(玉石)을 구분하는 여신평가작업시스템 정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조흥은행은 여신종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해 기업에 대한 평가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일부 우량은행들은 다른 은행이 소매금융에 치중하는 틈을 타서 "저인망식 영업전략"으로 타 은행의 거래기업을 뺏어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이나 하나 한미은행은 제일은행 등에서 떨어져 나온 기업들을 잡기에 여념이 없을 정도다.
기업금융방식도 많이 바뀌는 추세다.
은행들은 과거와 같은 대출이나 회사채인수 등의 고전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수요를 개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대출금을 출자전환하거나 전환사채(CB) 인수, 지분 출자,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다양한 기업금융 방식을 개발해 운영중이다.
일례로 하나은행의 투자은행사업본부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올해 2백억원대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은행권은 사활을 걸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우량은행으로 가는 길목은 모든 은행이 들어갈만큼 넓지는 않다는 사실이다.어떤 은행이 2차구조조정의 시련을 딛고 리딩뱅크(선도은행)으로 우뚝 설지 주목된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