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뉴빅뱅] "작지만 튼튼하게..." .. '지방은행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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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부분보장제 금융지주회사 은행간 합병 등 급변하는 은행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지방은행들도 변신의 기로에 섰다.
공적자금 투입을 요청한 광주 제주은행이 정부가 주도하는 금융지주회사로의 편입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대구 부산 경남 전북은행 등은 지역시장 사수를 외치며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있다.그러나 대형 시중은행들이 지방시장에서 공세적 경영을 펼치고 있고 금고 농협 등 서민금융기관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아 지방은행들의 지방시장 장악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여신운용 기능은 없으면서도 예금전액보장을 앞세워 급격한 수신확충에 나선 우체국의 존재도 지방은행들로서는 불만스럽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들은 확실한 수익모델 발굴에 나서면서 "작지만 튼튼한 지역경제의 보루"가 되기 위한 전략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방금융의 판도변화 =지방은행들은 각 지역내에서 30% 안팎의 수신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대구은행(36.6%)이 다른 지방은행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각 은행들은 지역내 수신과 여신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여신부문은 지방경제 침체가 장기화돼 돈을 굴릴만한 곳을 찾기가 마땅치 않고 수신기반도 많은 점포망을 앞세운 우체국과 농협의 도전을 받고 있다.
부산 대구 충청 등지의 신용금고 합병을 통한 대형화 추진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특히 6개 지방은행 모두 지방은행 경영을 위협하는 첫번째 요소로 우체국예금의 팽창을 들고 있다.올들어서만 우체국예금에 5조원이 몰리는 등 지방은행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우체국은 대부분의 자금을 채권등에 투자하고 있어 지방에서 조성된 자금이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도 "원리금 전액보장과 지급준비금 적립 제외 등 불공정한 경쟁이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뭉쳐야 산다 =이같은 환경 변화에 따라 지방은행간 공조체제 구축도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예금부분보장제 시행에 맞춰 고객이 보장 한도만큼 예금을 여러 지방은행에 쪼개서 예치할 수 있는 상품의 개발이다.
지방은행들은 이와 함께 사이버금융시대에 필수요소로 떠오른 전산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전산백업프로그램과 차세대시스템 등을 공동 개발하는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놓았다.
IT(정보기술)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방은행 한 곳이 경쟁력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투자비용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김극년 행장은 "금융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면 비용절감과 서비스다양화 측면에서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지방은행들이 공동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각 은행들의 전략 =공적자금이 투입될 광주 제주은행은 일단 정부 주도 지주회사체제에서 신인도를 높인 후 영업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지주회사체제에서 IT 신용카드 자산운용 등이 통합되면 생산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광주은행은 다음달 미국 서버러스에게 4천6백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팔고 공적자금을 받아 일단 클린뱅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중 자본확충을 위해 써버러스로부터 외자유치를 이끌어내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경남지역 상공인과의 거래를 중점 유치해 기반예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
지역내 50억원 이상의 매출업체에 대한 섭외자료를 각 영업점에 배포, 신규유치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도내 공공금고도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주요고객 전담창구를 운용하는 등 고객세분화를 통한 맞춤 서비스제공에도 노력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 8월 전라북도 주금고은행으로 선정돼 지역내 신뢰도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판단이다.
지난달에만 수신이 1천억원 늘어난 사실이 이를 설명해 준다.
지난 6월말 현재 비교적 높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12.28%)를 바탕으로 인스토어브랜치 연중무휴영업점 등 특화점포를 늘려 영업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부산은행은 심훈 행장 취임 후 일찌감치 "독자생존"을 선언, 내부역량 강화에 들어갔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전자화폐 "디지털부산카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원가가 낮은 수신을 늘리는 방안이 될 부산시금고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관계자는 "지역 여론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금융기관을 도와야 한다는 쪽으로 형성되고 있어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가계와 중소기업 중심의 소매금융에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아래 생계형 창업자금과 소상공인 지원도 늘리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역밀착된 영업망 확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주문화엑스포를 비롯,밀라노프로젝트와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각종 지역행사를 후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각 영업점을 독려, 지역민의 신인도를 높이는 친화적 영업활동과 지역봉사활동을 내용으로 하는 "K-프로젝트"가 그 핵심에 있다.공과금자동납부와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의 활성화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공적자금 투입을 요청한 광주 제주은행이 정부가 주도하는 금융지주회사로의 편입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대구 부산 경남 전북은행 등은 지역시장 사수를 외치며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있다.그러나 대형 시중은행들이 지방시장에서 공세적 경영을 펼치고 있고 금고 농협 등 서민금융기관과의 경쟁도 만만치 않아 지방은행들의 지방시장 장악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여신운용 기능은 없으면서도 예금전액보장을 앞세워 급격한 수신확충에 나선 우체국의 존재도 지방은행들로서는 불만스럽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들은 확실한 수익모델 발굴에 나서면서 "작지만 튼튼한 지역경제의 보루"가 되기 위한 전략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방금융의 판도변화 =지방은행들은 각 지역내에서 30% 안팎의 수신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대구은행(36.6%)이 다른 지방은행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각 은행들은 지역내 수신과 여신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여신부문은 지방경제 침체가 장기화돼 돈을 굴릴만한 곳을 찾기가 마땅치 않고 수신기반도 많은 점포망을 앞세운 우체국과 농협의 도전을 받고 있다.
부산 대구 충청 등지의 신용금고 합병을 통한 대형화 추진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특히 6개 지방은행 모두 지방은행 경영을 위협하는 첫번째 요소로 우체국예금의 팽창을 들고 있다.올들어서만 우체국예금에 5조원이 몰리는 등 지방은행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우체국은 대부분의 자금을 채권등에 투자하고 있어 지방에서 조성된 자금이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도 "원리금 전액보장과 지급준비금 적립 제외 등 불공정한 경쟁이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뭉쳐야 산다 =이같은 환경 변화에 따라 지방은행간 공조체제 구축도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예금부분보장제 시행에 맞춰 고객이 보장 한도만큼 예금을 여러 지방은행에 쪼개서 예치할 수 있는 상품의 개발이다.
지방은행들은 이와 함께 사이버금융시대에 필수요소로 떠오른 전산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전산백업프로그램과 차세대시스템 등을 공동 개발하는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놓았다.
IT(정보기술)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방은행 한 곳이 경쟁력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투자비용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김극년 행장은 "금융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면 비용절감과 서비스다양화 측면에서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지방은행들이 공동 대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각 은행들의 전략 =공적자금이 투입될 광주 제주은행은 일단 정부 주도 지주회사체제에서 신인도를 높인 후 영업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지주회사체제에서 IT 신용카드 자산운용 등이 통합되면 생산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광주은행은 다음달 미국 서버러스에게 4천6백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팔고 공적자금을 받아 일단 클린뱅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중 자본확충을 위해 써버러스로부터 외자유치를 이끌어내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경남지역 상공인과의 거래를 중점 유치해 기반예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
지역내 50억원 이상의 매출업체에 대한 섭외자료를 각 영업점에 배포, 신규유치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도내 공공금고도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주요고객 전담창구를 운용하는 등 고객세분화를 통한 맞춤 서비스제공에도 노력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 8월 전라북도 주금고은행으로 선정돼 지역내 신뢰도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판단이다.
지난달에만 수신이 1천억원 늘어난 사실이 이를 설명해 준다.
지난 6월말 현재 비교적 높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12.28%)를 바탕으로 인스토어브랜치 연중무휴영업점 등 특화점포를 늘려 영업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부산은행은 심훈 행장 취임 후 일찌감치 "독자생존"을 선언, 내부역량 강화에 들어갔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전자화폐 "디지털부산카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원가가 낮은 수신을 늘리는 방안이 될 부산시금고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관계자는 "지역 여론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금융기관을 도와야 한다는 쪽으로 형성되고 있어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가계와 중소기업 중심의 소매금융에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아래 생계형 창업자금과 소상공인 지원도 늘리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역밀착된 영업망 확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주문화엑스포를 비롯,밀라노프로젝트와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각종 지역행사를 후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각 영업점을 독려, 지역민의 신인도를 높이는 친화적 영업활동과 지역봉사활동을 내용으로 하는 "K-프로젝트"가 그 핵심에 있다.공과금자동납부와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의 활성화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