乳업계 '성인고객 잡기' 각축 .. 기능성 신제품 출시경쟁

유(乳)제품 시장에 어른 고객 잡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업계는 그동안 유아 및 어린이 시장에 집중해왔으나 이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치면서 최근 들어 잇따라 기능성을 강화한 어른용 제품을 쏟아내고 성인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유업체들이 성인시장을 겨냥해 내놓는 제품들은 대부분 칼슘을 강화하거나 특별 성분을 함유시켜 기능성을 강조한 것.

해태유업은 성인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골다공증 예방에 초점을 맞춘 엘리트 고칼슘 우유 및 치즈 제품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 회사는 우유에 거부감을 느끼는 어른들을 위해 토마토 발효 요구르트도 함께 선보였다.빙그레는 흰 우유를 싫어하는 성인들을 위해 모카커피를 우유에 섞은 ''생큐 커피우유''로 경쟁 대열에 가담했다.

매일유업도 ''뼈로 가는 고칼슘 우유''에 이어 같은 브랜드의 고칼슘 두유를 새로 내놓자 이에 맞서 두유 전문업체인 정식품도 ''베지밀 애덜트''로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세계 최대의 다국적 치즈업체인 크라프트도 어린이용 정통 슬라이스 치즈와는 별도로 빵에 발라 먹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와 밥에 비벼 먹는 ''치즈 위즈''로 성인시장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한국야쿠르트도 최근 위장병에 좋은 기능성 요구르트 ''윌''로 성인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유업계가 성인 고객 공략에 나선 것은 90년대 중반 이후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어린이 시장이 출산율 감소 등으로 오히려 축소될 조짐마저 보이자 새로운 시장 창출에 매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제품 시장에 구색용으로 나오던 성인용 제품이 최근에는 확실한 컨셉트를 갖춘데다 마케팅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어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