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ASEM 회의] 아시아/유럽정상 '비즈니스 외교'

"어서오십시오. 서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오는 20일 오전 9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아셈 컨벤션센터 입구.

김대중 대통령이 세계 24개국 정상 및 정부수반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일일이 맞이한다.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할 회원국 정상들이다.김 대통령이 1분 간격으로 도착하는 이들을 모두 영접하고 나면 9시30분.

곧이어 제3차 ASEM 서울회의가 컨벤션센터 2층 아셈홀에서 개막된다.

주롱지 중국 총리,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게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등 쟁쟁한 국가들의 정상들이 이 대회의 의장인 김 대통령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자리한다."새 천년 번영과 안정의 동반자 관계"라는 표어 아래 21세기 아시아와 유럽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회의는 정치.안보, 경제.통상, 사회.문화.기타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20일 오전엔 개회식에 이어 정치.안보 분야에 대해 논의하고 점심도 회원국 확대 등 ASEM의 장래를 논의하는 업무 오찬으로 마련된다.오후에는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하며 21일 오전 사회.문화.기타 분야 회의를 한 뒤 폐회식을 갖는다.

ASEM 회의에 앞서 19일에는 아시아지역 회원국간의 정상회의가 별도로 개최된다.

이번 ASEM 회의에선 아시아와 유럽지역의 정치.안보 현안과 상호 무역 및 투자확대를 위한 협력강화 방안, 금융 및 경제위기 재발방지를 위한 협력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된다.

두 지역 국민들간의 교류확대를 통한 이해증진 및 문화적 유대관계 구축도 추진된다.

특히 의장국인 한국이 제의한 유라시아 초고속 통신망 구축과 정보격차 해소, ASEM 장학사업, 세계화에 관한 ASEM 라운드테이블 개최방안 등이 ASEM의 구체적 사업으로 채택될지가 관심거리다.

회의 결과는 의장성명서에 요약돼 발표되며 향후 10년간 ASEM의 발전방향 및 중점 협력분야를 규정하는 기본문서인 "2000 아시아.유럽 협력체제(AECF 2000)"도 채택한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ASEM 발전의 기본틀을 마련,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을 채택, 남북한 화해 협력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도 표명된다.

공식 행사 외에 각국 정상들간의 개별 정상외교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영국 독일 스페인 등 14개국과 개별 정상회담을 가진다.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회담 요청이 쇄도해 정상회담 수를 크게 늘렸다.

ASEM은 각국 정상들의 배우자와 대표단 1천2백여명, 기자단 2천여명, 경호원 2백여명, 경제인 등 3천여명이 참석하는 그야말로 건국 이후 최대의 외교행사다.

때문에 각국 정상들의 경호와 의전, 통역, 교통관리 등을 위해 입체적 작전이 전개된다.

정상들이 탄 차량은 인공위성에 의해 위치를 파악,이동경로와 속도 등을 통제하며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경호.의전.통역 요원들이 총동원된다.

각국 정상들과 대표단이 서울에 머무는 시간은 대개 19일 오후부터 21일 오전까지로 기간은 매우 짧다.그러나 이번 행사는 한국이 아시아.유럽의 협력 발전을 주도하는 국가라는 이미지를 전세계에 심어 국가 위상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