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ASEM 회의] 의전/경호 등 '완벽' .. 준비 상황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준비는 한마디로 완벽하다.

한치의 사고도 없도록 국내 행사중 최강도의 경호시시템이 구축됐다.경호 만찬 의전 등의 준비도 빈틈이 없다.

경호 =경찰은 작년 12월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회의 때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놓았다.

시위에 대비한 3중 안전망도 짜 놓았다.정상들의 경호는 청와대 경호실, 군, 경찰 등이 맡는다.

지난 4~7일 컨벤션센터와 숙소, 공항 등에서 테러진압훈련을 실시하는 등 예행연습도 해 두었다.

이번 행사에 동원된 경찰만도 2만9천5백명으로 전국 전체 경찰 인원의 20%가 동원됐다.이중 경호경비와 교통관리에 1만3천명, 집회 시위 대비에 1만6천5백명이 동원됐다.

특수진압장비도 헬기 15대를 비롯,소방차 개스차 살수차 장갑차 구급차 등 7개종 67대가 출동 태세를 갖췄다.

의전 =모든 행사에 적용할 자리배치 등 의전이 완벽하게 준비됐다.의장국 수반인 김대중 대통령이 1번이다.

그 다음은 유럽과 아시아 의장국, 조정국(간사국)의 순이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2번, 아시아 조정국인 태국의 추안 릭파이 총리가 3번, 유럽 조정국인 EU 집행위 로마노 프로디 의장이 4번이다.

그 다음 순번부터는 회의에 참가하는 정상이 국가 원수인가, 정부의수반인가에 따라 서열이 달라진다.

그러나 이 서열이 반드시 회의기간 내내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서열순으로 앉게 되면 늘 옆자리는 같은 사람이어서 때때로 변화를 주기도 한다.

김 대통령 주최 만찬 때는 국가명의 알파벳 순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오스트리아가 첫째,베트남이 끝으로 청와대에 도착해 영접을 받게 된다.

주변 교통 =서울시는 20~21일 차량 2부제를 실시한다.

회의 기간에 다른 시.도 차량도 서울시에 들어오면 모두 차량 2부제 적용을 받는다.

이를 어기면 과태료 5만원을 물게 된다.

주요 백화점들의 가을 정기세일 기간도 조정했다.

또 출근 차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각 기업에 출퇴근 시간을 8시 이전이나 10시 이후로 조정하도록 요청해 놓고 있다.

통역 =회의진행을 위해서만 57명의 전문통역사가 투입된다.

회의 자체만을 기준으로 하면 1988년 서울올림픽 때보다도 많은 인원이다.

한국통역사들은 모두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정예요원이다.

정상회의에서는 16개국의 언어가 동시통역되며 외무장관회담은 한국어와 영어 프랑스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으로 통역될 예정이다.

정상회의의 기축언어(릴레이언어)는 영어.

독일 총리가 독일어로 연설하면 먼저 영어로 통역되고 이를 받아 각국 언어로 전달된다.

첨단장비 준비 =16개국어 동시통역 시스템이 갖춰졌고 통역부스는 해당 언어 국가 정상의 맞은편에 설치해 정상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보면서 통역할 수 있게 했다.

개.폐회식이 열릴 3층 "오디토리움"은 의자마다 16개국어 무선통역시스템을 갖춘 소형 테이블이 설치돼 있다.이밖에 4백68대의 무인감시카메라가 시시각각으로 정상들을 살피며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도 자동으로 제어된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