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주거혁명] 호텔형 아파트 : 초고층 고급아파트 꾸준한 '인기몰이'

요즘 부동산시장엔 초고층 고급아파트 분양권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신규 공급물량이 많은데다 중도금 납입일이 다가오면서 자금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매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매력을 반영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나 여의도의 트럼프월드 등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들은 지난해 10월께부터 분양권 프리미엄이 떨어지기 시작해 최근 비로열층(저층)에선 분양가보다 가격이 낮은 급매물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청약받기 위해 밤샘 줄서기를 하고 연줄을 동원하는 등 과열양상을 빚었던 분양당시와는 판이한 모습이다.타워팰리스I의 경우 다양한 평형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68평형에선 남향은 매물이 거의 없지만 동향과 서향의 매물이 많다.

72평형에선 향을 불문하고 물건을 찾을 수 있다.조망권이 좋지 않은 저층에선 급매물을 중심으로 웃돈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매입수요는 68평형의 남향 등에 쏠리고 있다.

로열층 남향의 경우 1억3천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1백1평형을 찾는 문의도 간간이 이어진다.

지난해 5월 분양됐던 37층짜리 여의도 대우 트럼프월드I의 경우 25층을 기준으로 38평형은 5천만~6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65평형이나 70평형의 프리미엄은 2천만~3천만원 정도다.

인근 중개업소에선 최근 경기가 시들해지면서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연예인이나 사업가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매기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말 분양됐던 서초구 서초동의 현대슈퍼빌에 대한 거래는 뜸해진 상황이다.

오는 11월 2차 중도금 납부일을 앞두고 분양권 매물은 늘어나는 추세지만 찾는 수요는 주춤하다.

남향의 로열층을 중심으로 2천만~3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분당지역에서 지난해말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분양됐던 로얄팰리스의 거래도 한산해진 모습이다.

주변에 판테온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다 백궁역 인근에 신규분양된 초고층 아파트 물량이 쏟아진 탓도 있다.

저층의 경우엔 분양가보다 낮은 금액에 내놓아도 새 주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게 인근 중개업소측의 설명이다.

51평형의 로열층 남향이라면 3천만원 정도의 웃돈을 주면 살 수 있는 수준이다.부동산중개업계에선 대형 평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고 있어 당분간 초고층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활기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