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주거혁명] 친환경아파트 : '자연과 가깝게' .. 그린바람이 분다

단지내에 녹지와 공원을 확보한 "환경아파트"가 주택시장의 주요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정보통신 혹은 사이버 아파트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지만 이제는 사이버라는 말만으로는 차별성을 가질 수 없는 시대가 됐다.그틈을 타고 부상하고 있는 것이 바로 "환경아파트"다.

건설업체들은 환경을 고려한 주거단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들도 삶의 질을 생각해 환경을 아파트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공동주택의 환경친화도를 객관적으로 인증해주는 환경부의 "그린빌딩인증제"와 건설교통부의 "주거환경우수주택시범인증제"가 내년부터는 통합될 예정이어서 주택업체들은 이들 인증을 따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아파트 주목 받는 이유 =과거 교통이나 학군 등만 고려하던 주택 수요층의 기호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환경의 쾌적성, 녹지율, 환경친화적 설계, 에너지 효율이나 폐기물 배출정도, 실내환기시스템 등이 소비자들의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다.외국에서도 이같은 환경인증 아파트가 분양률이나 입주후 시세가 주변아파트보다 월등히 높다.

시세정보 제공업체들도 환경친화 여부를 최우선적으로 참고하는게 일반화돼 있다.

업계동향 =환경아파트가 주택시장의 새변수로 등장하면서 업계에서는 초고속정보통신인증 바람에 이은 환경친화아파트 돌풍이 몰아칠 전망이다.이에따라 업체들마다 환경친화주택 상위등급 인증 획득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주택업체들은 설계단계부터 환경친화적인 요소들을 적극 도입하는가 하면 건설중인 아파트에 수십억원의 조경공사비를 추가로 투입하기도 한다.

SK건설은 2001년말 입주예정인 북한산시티에 당초 계획됐던 공사비 외에 6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조경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LG건설도 용인시 수지읍 LG빌리지 조경공사비로 7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아파트 브랜드도 환경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그린타운 에코빌처럼 환경 생태를 직접 브랜드에 넣는 등 따듯한 느낌의 이름이 강조되고 있다.

주택업계 한 관계자는 "초고속정보통신 인증이 신규 아파트의 기본인 된 것처럼 앞으론 환경친화 관련 인증이 아파트의 품질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망 =앞으로는 환경아파트를 짓지 않는 주택업체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전망이다.

건교부와 환경부는 그린빌딩인증과 주거환경 우수주택인증을 당분간 각각 시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올 연말부터 통합 평가지표를 개발,내년중으로는 "환경친화주택인증제"라는 단일화된 인증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가 이같은 제도를 시행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택건설업체들엔 환경친화아파트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 난개발을 억제하고 수요자에겐 최적의 주거환경을 보장해 주자는 취지다.

수요자들이 환경친화 인증을 받은 아파트를 선호하게 되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환경친화적 아파트를 지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정부 생각이다.시장의 힘을 빌려 수요자들에게 환경친화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포석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