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神話'는 없다..월스트리트 '잘못된 신화 5가지' 소개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터넷과 컴퓨터로 대표되는 신경제 기업과 기술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기술주의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믿음이 여지없이 깨지고 있다.월스트리트 저널은 16일 "신경제에 대한 투자붐은 몇가지 신화에 의해 이뤄졌으나 이제 그 신화가 퇴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경제의 인터넷과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잘못된 신화 5가지"를 소개했다.

◆첨단 기술업체들은 향후 몇 년간 깜짝 놀랄 정도의 매출신장 및 생산성 향상을 보여줄 것이다=신경제로 대표되는 기술주와 관련해 가장 광범위하게 유포돼 있는 신화다.그러나 이는 초창기 기업규모가 작았을 때 적용되는 얘기일 뿐 덩치가 커지면서 폭발적인 성장률을 지속할 수 없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간과했다.

최근 경영부진을 보이고 있는 델컴퓨터가 대표적인 예다.

◆기술업체들은 경기둔화나 금리인상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기술관련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다.그러나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수요는 많지 않았다.

애플PC의 경우 인텔의 펜티엄Ⅳ칩의 출시 등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경기사이클의 영향을 많이 받아 수요가 별로 늘지 않고 있다.

◆독점기업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PC운영체계 시장에서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했지만 최근들어 반독점소송에 휘말리면서 주식 시가총액이 50% 이상 날아가 버렸다.◆현재의 실적보다 장래의 가능성이 보다 중요하다=세계 최대 인터넷포털업체인 야후의 경우 출범 이후 계속 적자를 냈지만 투자자들이 장래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함으로써 주가가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실적이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야후 주가는 죽을 쑤고 있다.

◆인터넷사업은 성장가능성이 무궁하다=지난해 말 주당 48달러에 상장된 온라인 경매업체인 프리마켓은 주가가 3백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경쟁업체들의 난립으로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월 이후 81%나 폭락했다.또 경기 침체로 인터넷광고를 집행하는 기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