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나선 陳재경 .. "문제 생기면 내가 책임 지겠다"

민주당 이해찬 정책위의장으로부터 ''실패한 관료''라는 질책을 들었던 진념 재경부 장관이 이번에는 민주당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진 장관은 예금부분보장제도 시행 방침을 논의하기 위해 17일 오전 열린 당정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제도시행으로 인한) 정치적 파장만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한 후 "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지고 그만 두면 될 것 아니냐"며 정치권에 직격탄을 날렸다.진 장관은 특히 "의원들이 자금의 급격한 이동만 우려하고 정책이 바뀔 때 시장에 들어와 있는 외국자본 5백억달러의 유출 가능성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장관은 또 "의원들조차 예금부분보장제도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다"면서 "1인당 보장한도를 당초 2천만원에서 이번에 5천만원으로 높인 것인데도 가구당 한도액으로 잘못 이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정치권의 ''무지''를 꼬집었다.

일부 의원들이 연기론을 제기한데 대해선 "밖이나 야당이 그러는 건 이해하지만 여당마저 발목을 붙잡고 나서면 내가 어떡하냐"며 불만을 토로했다.이와 함께 진 장관은 "나는 괜찮지만 공무원을 데려다 질책만 할 거라면 앞으론 (당정회의에) 안나오겠다"는 ''경고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진 장관의 이같은 거침없는 태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날 청와대 보고에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예금부분보장제도 등 경제현안과 관련 확실한 ''언질''을 받은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관계자는 "올초 공적자금의 추가 투입은 없다는 정부 소신만 믿었다가 결국 야당 주장대로 추가 조성하게 됐고 의약분업도 정부 말만 들었다가 사태가 지금처럼 커진 것 아니냐"며 "진 장관이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