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펀드 '환매임박' .. '외국인 8일째 순매도 배경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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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의 매도공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6일이후 17일까지 8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하루평균 순매도 규모가 지난주에 비해 줄어들긴 했다.
그러나 이번주의 매도배경은 이전과 달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지 고객들이 펀드로부터 아예 돈을 빼내가려는 환매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시장관계자들은 환매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 증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외국펀드 환매우려=긴박한 상황은 외국증권사 창구에서 감지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증권사 관계자는 "20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하는 대형 미국계펀드의 한 관계자가 ''현지 투자자들이 환매해 돈을 찾아가려는 통에 애를 먹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놨다"고 전했다.그는 "외국인은 그동안 주식을 판 자금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거나 다른 쪽에 운용하는 등 펀드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주력해왔으나 최근의 환매조짐은 그 의미가 엄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통상 외국펀드들은 환매요청이 있을 경우 한국등 이머징마켓의 주식을 가장 먼저 팔게 되고 보유 종목중에서 유동성이 풍부해 매도하기 쉬운 종목을 우선적으로 처분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국내 주식중엔 편입비율이 높은 삼성전자 현대전자등이 집중타를 맞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이날 시장에서는 현대전자에 환매성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첨단기술주 중심의 미국 성장형 글로벌펀드 중에는 있는 현금을 다 털어 주식을 사놓은 펀드가 많다"며 "고객의 환매요구가 있으면 주식을 팔아 돈을 마련해 줄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8월말까지 11조9천억원어치의 한국주식을 사들였으나 9월부터 매도우위로 전환돼 10월16일까지 한달 보름 사이에 1조8천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이중 반도체 주식이 1조5천억원으로 주된 매도 타깃이었다.
◆미국기업 실적추이가 관건=미국 펀드들이 환매압박을 받는 것은 기술주 실적부진 조짐과 그에 따른 주가약세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3·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우려돼 지난 16일 인텔이 11% 폭락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김기태 엥도수에즈 WI카증권 이사는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 현재 700대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00대까지 하락할 것이란 얘기가 나도는 등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딘플레밍증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 상장사들의 3·4분기 실적이야 어느 정도 반영됐지만 앞으로 발표될 4·4분기 등의 실적전망치가 계속 미국 주가를 괴롭힐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가가 하락할수록 글로벌펀드 환매는 늘어나고 환매증가는 다시 한국등에서의 주식매도를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순매수전환 쉽지 않을 듯=권지훈 ABN암로 아시아증권 이사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불투명해 주식투자에 대한 메리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정부가 부실기업을 과감히 정리하지 못한 채 주저하고 있어 외국인의 본격적인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지난 6일이후 17일까지 8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하루평균 순매도 규모가 지난주에 비해 줄어들긴 했다.
그러나 이번주의 매도배경은 이전과 달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지 고객들이 펀드로부터 아예 돈을 빼내가려는 환매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시장관계자들은 환매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 증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외국펀드 환매우려=긴박한 상황은 외국증권사 창구에서 감지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증권사 관계자는 "20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하는 대형 미국계펀드의 한 관계자가 ''현지 투자자들이 환매해 돈을 찾아가려는 통에 애를 먹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놨다"고 전했다.그는 "외국인은 그동안 주식을 판 자금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거나 다른 쪽에 운용하는 등 펀드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주력해왔으나 최근의 환매조짐은 그 의미가 엄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통상 외국펀드들은 환매요청이 있을 경우 한국등 이머징마켓의 주식을 가장 먼저 팔게 되고 보유 종목중에서 유동성이 풍부해 매도하기 쉬운 종목을 우선적으로 처분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국내 주식중엔 편입비율이 높은 삼성전자 현대전자등이 집중타를 맞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이날 시장에서는 현대전자에 환매성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첨단기술주 중심의 미국 성장형 글로벌펀드 중에는 있는 현금을 다 털어 주식을 사놓은 펀드가 많다"며 "고객의 환매요구가 있으면 주식을 팔아 돈을 마련해 줄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8월말까지 11조9천억원어치의 한국주식을 사들였으나 9월부터 매도우위로 전환돼 10월16일까지 한달 보름 사이에 1조8천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이중 반도체 주식이 1조5천억원으로 주된 매도 타깃이었다.
◆미국기업 실적추이가 관건=미국 펀드들이 환매압박을 받는 것은 기술주 실적부진 조짐과 그에 따른 주가약세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3·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우려돼 지난 16일 인텔이 11% 폭락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김기태 엥도수에즈 WI카증권 이사는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 현재 700대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00대까지 하락할 것이란 얘기가 나도는 등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딘플레밍증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 상장사들의 3·4분기 실적이야 어느 정도 반영됐지만 앞으로 발표될 4·4분기 등의 실적전망치가 계속 미국 주가를 괴롭힐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가가 하락할수록 글로벌펀드 환매는 늘어나고 환매증가는 다시 한국등에서의 주식매도를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순매수전환 쉽지 않을 듯=권지훈 ABN암로 아시아증권 이사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불투명해 주식투자에 대한 메리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정부가 부실기업을 과감히 정리하지 못한 채 주저하고 있어 외국인의 본격적인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