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박사의 '바이오세계'] 유럽, '유전자 가축 개량' 연구 활발

최근 유럽에서는 우유를 많이 분비하는 젖소와 육질이 좋은 고기소 등을 개발,보급했다.

고기소 중에서는 벨기에에서 개발된 ''벨기에블루''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벨기에는 이전에 좁은 땅에서 소를 키웠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주변 국가들로부터 값싼 쇠고기를 수입했다.

하지만 지난 60년대부터 큰 소들을 반복적으로 교배,벨기에블루를 개발했다.

이 품종은 다른 소들 만큼 사료를 먹지만 몸무게는 20%나 더 나간다.마치 아널드 슈워제너거의 몸매처럼 근육이 발달돼 있지만 근섬유의 두께는 다른 소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다.

선택적인 교배를 하더라도 언제나 기대한 것처럼 원하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또 결과를 알 때까지 시간도 많이 걸린다.그러나 유전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유전공학이 발달하면서 기존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60년대 중반부터 좋은 형질에 관여하는 유전자 한두 개를 동물에 직접 넣어 주거나 없애려고 시도했으며 80년대 후반에 새로운 품종을 개발했다.

예를 들면 우유에 치즈의 원료인 카세인이 많이 분비되고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락토알부민을 줄인 소를 개발했다.이렇게 개발된 소는 우유를 적게 생산하지만 우유에 들어있는 카세인의 전체적인 양은 늘어난다.

즉 우유 분비량은 줄어들지만 버터와 치즈는 더 많이 만들 수 있다.

현재 ''벨기에블루''를 결정하는 유전자로 다른 가축들을 개량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지난 80년부터 95년까지 유전학적인 방법으로 연구,이 유전자의 위치를 알아냈고 97년에 쥐의 연구결과를 응용해 이 유전자를 찾아냈다.돼지 닭 칠면조 등에 유전자의 기능을 없애거나 막아 질 좋은 고기를 생산할 가축들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