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아바타

아바타(Avatar,분신)란 산스크리트어 Ava(내려오다)와 Terr(땅 또는 아래)의 합성어다.

세상에 오느라 모습이 달라진 신(神)이라는 뜻이지만 지금은 인터넷상의 사이버캐릭터를 의미한다.네티즌이 ID와 함께 가상공간에서 사용하는 자기표현 수단이자 상징인 셈이다.

채팅과 게임 혹은 e메일 이용때 자신을 보다 재미있게 나타내려는 N세대들에 의해 도입됐으나 최근 젊은 사회인들에게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영업사원은 물론 일반샐러리맨이나 자유업 종사자의 경우 명함에 아바타를 새기거나 e메일과 팩스 송신 때 아바타를 곁들인다.서명 대신 아바타를 쓰는 사람도 늘어난다.

함께 웃어보자는 의도도 있지만 대부분 상대방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아바타가 이처럼 인기를 모으는 건 익명으로 활동하던 네티즌들이 점차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익명과 실명의 중간단계인 아바타를 내세워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쪽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종래 유명연예인이나 만화캐릭터를 원용하던 데서 실제 자기모습에 가까운 아바타를 탄생시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게 그렇다.

10대를 중심으로 거세진 캐릭터붐도 유행의 한 요인으로 여겨진다.아바타 만들기가 사이버공간의 새 문화로 자리잡자 e메일이나 우편으로 사진을 받아 아바타를 조성해주는 사이트도 급증했다.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는 네티즌들을 묶어두기 위해 공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개중에는 기존캐릭터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 골라 임시로 사용하게 한 뒤 개인아바타를 만들어주는 곳도 있다.

사진을 보내고 원하는 스타일을 지정한 다음 ''웃는 표정으로''등의 주문을 할 수도 있다.

아직 단순한 그림 형태의 2차원캐릭터가 많지만 입체적인 3차원캐릭터도 나오는 추세다.

조만간 말하는 아바타도 등장하리라 한다.ID시대의 익명성은 인터넷의 온갖 부정적 측면을 드러냈다.

수시로 변신할 수 있는 아바타가 차지할 사이버세상은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