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등 대형우량株 수혜 .. 자사주 매입한도 확대

자사주 취득 요건 완화에 따른 제도개선이 이뤄질 경우 자사주 취득 잔여한도는 삼성전자가 2조7천억원,한국전력은 1조1천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대우증권은 정부의 자사주 취득 요건 완화에 따른 기준을 적용해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취득 가능 규모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부는 배당가능 이익에서 재무구조 개선 적립금 등 각종 적립금을 제외한 금액에 한해 자사주 취득을 허용하고 있는 현재의 법규를 고쳐 상법상 배당가능 이익 전체를 자사주 취득 가능 금액으로 허용키로 했다.

이같은 제도개선이 이뤄질 경우 삼성전자는 올 6월말 실적기준 배당가능 이익이 총 3조1천3백억원에 이르는 반면 지난 6월말까지 취득한 자사주는 4천2백80억원 규모에 그쳐 추가로 취득할 수 있는 잔여한도가 2조7천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전력 역시 배당가능 이익이 1조1천4백30억원에 달하지만 이미 취득한 자기주식은 3백10억원에 불과해 잔여한도가 1조1천1백20억원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한국통신 LG전자 SK텔레콤 아남반도체 등도 자사주 취득 잔여한도가 3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 박진곤 연구원은 "정부의 자사주 취득 요건 완화로 전체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 여력은 약 9조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격적인 자사주 취득 바람이 불 경우 매입 여력이 큰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