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亞 정상회의 뭘 논의했나'

아시아지역 정상회의가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앞서 19일 열렸다.

김대중 대통령, 주룽지 중국 총리,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등 10개국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ASEM 정상회의에 임하는 아시아 각국의 의견을 조율했다. 김 대통령과 추안 릭파이 태국 총리가 공동으로 사회를 맡은 아시아지역 정상회의에서는 ASEM에 처음으로 참석한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및 압둘라흐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나머지 정상들이 상견례를 가졌다.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아시아 각국 정상들의 덕담도 이어졌다.

아시아 정상들은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남북관계 진전과 북한 조명록 차수의 방미이후 북미관계 변화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한반도 정세발전이 아시아권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남북 화해협력의 심화와 북-미 수교,북-일 수교등 평화정착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공동으로 노력키로 합의했다.

아시아 정상들은 이와 함께 유럽과 견해를 달리하는 주요 쟁점에 대한 아시아측의 공동대응방안도 논의했다.

이날 오전 열린 고위관리회의에서는 올해말로 끝나는 ASEM신탁기금의 2차조성문제는 내년초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재무장관회의에서 논의하자고 입장을 조율했으나 아시아 정상들은 아시아 각국의 금융위기가 완전히 극복되지 못한 점을 감안해 이번 회의에서 윤곽을 갖춰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과 함께 연내에 뉴라운드 협상을 출범시키자는 유럽의 주장에 맞서 "연내 출범"을 명시하지 말자고 입장을 정리했다.

인권 민주주의 등 서구적 가치의 아시아 확산을 위해 정치문제를 다루자는 유럽측의 주장에 대해 아시아 정상들은 이들 인류보편적 가치를 ASEM의 발전방향으로 명시하되 내정불간섭도 원칙적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티벳의 인권문제가 껄끄러운 중국과 동티모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인도네시아등 일부 국가들의 입장을 감안한 결과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