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평화/협력기원 문화행사 다양

1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등에서는 아셈(ASEM) 회원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평화와 협력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개최됐다.

전야제 성격을 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아셈페스티벌오케스트라 연주회.우리나라를 포함해 25개 회원국,1백명의 연주자들은 4차례 밖에 호흡을 맞추지 않았지만 인종과 민족의 장벽을 허무는 하모니를 선사해 갈채를 받았다. 마지막곡인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할 때는 아티스트들이 자기 나라의 민속의상을 입고 나와 아셈 분위기를 한껏 살리기도 했다.

같은 시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작곡가로 이름높은 폴란드의 펜데레츠키가 지휘대에 올랐다.

우리 정부가 의뢰해 1992년 작곡한 그의 "교향곡 5번 한국"을 9년만에 다시 지휘한 무대였다. "새야 새야"란 테마가 나올때마다 객석은 잠깐씩 술렁거렸다.

백발의 거장이 우리 전통의 가락을 멋드러지게 살려내는 모습은 존경심을 갖게 할 정도였다.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 선 소프라노 조수미와 서태지,독일 록그룹 스콜피언스,사이먼&가펑클로 유명한 아트 가펑클도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18일부터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유럽 청년작가전"에도 관람객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작품은 공모전에서 입상한 25점 뿐이지만 젊은 작가들의 실험정신과 새천년에 대한 인류의 비전을 담고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에는 아셈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수원 경기문예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두번째 연주회를 갖는다. 싱가포르 뮤지컬 배우,스페인 성악가,일본 총감독이 만드는 뮤지컬 "혼의 구제"는 LG아트센터에서 20일까지 공연된다.

이밖에 우리나라의 첨단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제품,문화상품 등을 전시하는 "테크노 가든"행사도 20일부터 시작해 29일까지 코엑스 대서양홀에서서 계속된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