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환경 공동연구...ASEM 경제분야 주제

26개 ASEM 회원국 정상들은 20일 오후 경제.재무분야 정상회의를 갖고 정보통신 및 과학기술분야 공동 연구수행 등을 위한 아시아-유럽간 초고속 정보통신망(Trans-Eurasia) 구축에 합의했다.

또 국가별 정보화 격차(디지털 디바이드)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투자 등의 공동 협력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이와함께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체제를 강화하고 아시아 경제위기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힘을 쏟기로 했다.

아시아.유럽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정상들은 21세기 지식정보화 및 세계화 시대를 맞아 정보화 혜택을 모든 회원국이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적극 협력키로 했다.

우선 한국과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공동 제안한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에 전격 합의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정보통신망을 만들어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 환경 영농 등의 첨단분야에서 활발한 공동 연구사업와 협력을 벌일 방침이다.

앞으로 한국과 EU간 교육.연구 네트워크 연결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모든 국가로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격차 해소도 이번 회의에서 도출된 중요 합의사항의 하나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가 공동 제안한 이 사업은 정보통신 혁명시대의 부산물인 지역간 또는 사회계층간,국가간 정보접근력 차이를 없애기 위해 ASEM 차원에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 아시아-유럽간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조세 표준 비밀보호 소비자보호 등의 문제도 ASEM 차원에서 토의키로 했다.

다자무역체제 강화와 개방적 지역주의 지향=회원국 정상들은 개방화된 세계무역체제가 아시아 금융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한 만큼 다자무역체제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ASEM 회원국은 당면한 WTO 뉴라운드 출범과 관련,개별 회원국의 관심 사항을 사전에 배제하지 않고 협의를 통해 의제범위를 설정토록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를 통해 다자무역체제를 대표할 WTO 뉴라운드가 ASEM 뿐 아니라 모든 WTO 회원국의 이익을 반영해 의제 설정에서 부터 균형을 달성토록 협력키로 한 것이다.

아울러 정상들은 중국과 베트남이 조속히 WTO에 가입할 수 있도록 협조하고 날로 확산되는 자유무역협정이 WTO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체결되고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경제위기의 재발방지를 위한 협력=정상들은 아시아 경제위기 재발방지를 위해 ASEM이 추진해온 신탁기금과 유럽 금융전문가 네트워크의 효용성을 높이 평가하고 지속 지원을 다짐했다.

우선 경제위기를 겪은 아시아 국가 지원금으로 사용된 ASEM 신탁기금의 운용기간 연장을 지지키로 했다. 또 불안정한 국제자본이동에 대한 직.간접적인 규제 강화 및 자금세탁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뒤 개별 국가의 금융시장 및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